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조사결과 2014년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약 340만명으로 2010년 290만명에서 약 50만명 증가했다. 특히 남녀 모두 60대 환자가 각각 27.29%와 29.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퇴행성관절염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주요 치료법인 인공관절수술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발병 빈도가 가장 높은 무릎의 인공관절수술 건수는 2011년 4만7623건에서 2015년 5만6473건으로 4년새 8850건 증가했다.
체중의 75~90%가 부하되는 무릎은 퇴행성관절염에 가장 취약하다. 심한 경우 약물과 주사요법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관절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 무릎인공관절수술은 고장난 부위만 선택적으로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부분치환술과 전체를 바꿔주는 전치환술로 구분된다.
전치환술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하는 마지막 치료법이다. 대퇴원위부, 경골근위부 연골판, 십자인대, 관절연골, 뼈 등을 포함한 무릎 전체를 제거한 뒤 환자의 무릎 구조와 가장 흡사한 규격의 인공관절을 만들어 끼워 넣는다.
이와 달리 부분치환술은 환자의 인대와 구조물을 최대한 살리면서 관절염이 심한 곳의 조직만을 제거한 뒤 여기에 맞춰 인공관절 조직을 삽입한다. 전치환술보다 조직의 이물감이 덜하고 수술 다음날부터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운동성이 좋다. 관절염 발생 부위만 선택적으로 수술하므로 골 손실이 적고 부작용이 위험이 낮으며 문제 발생시 다양한 처치가 가능하다.
또 10~12㎝ 가량을 절개해 무릎조직 전체를 드러낸 상태에서 수술하는 전치환술과 달리 7~8㎝만 절개하므로 출혈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다. 보통 수술 뒤 2주 후부터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출혈량은 100㏄ 내외로 전치환술의 4분의 1정도에 불과해 수혈량을 최소화하거나 무수혈수술을 가능케 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부분치환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리가 바깥으로 휘어진 환자는 하지정렬 축을 맞추는 수술이 필요하고, 정상인 나머지 관절이 나중에 손상된 경우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내외측 관절이 모두 손상된 환자는 전치환수술이 권장된다.
김형식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관절은 내측과 외측의 두 부위가 맞닿아 있는데 퇴행성관절염이 오면 보통 내측 관절조직부터 손상된다”며 “동양인은 원래 다리가 O자로 조금 휜 경우가 많아 내측관절에 하중이 더 실리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측관절만 망가진 환자는 이 부분만 고치면 되는데도 멀쩡한 조직까지 모두 잘라내는 전치환수술을 하거나 약으로 버티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가 2011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여성 686명 등 환자 1184명을 조사한 결과 407명(34.3%)이 부분치환술, 777명(65.7%)은 전치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분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평균 연령은 65세로 전치환술 환자의 평균 연령 71세보다 6세 가량 낮았다.
김형식 원장은 “무릎조직을 일부만 교체해도 정말 문제가 없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관절염이 심한 곳을 제외한 다른 곳의 인대가 튼튼하고 구조물이 안정적이면 일부만 교체해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활용한 정밀검사로 전방십자인대 등 무릎 전체 인대와 외측관절이 건강한지 확인해야 한다. 검사 결과를 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가 부분치환술에 적합한지 정확히 판정할 수 있어야 하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김 원장은 “부분치환술은 정상 연골과 이식한 인공관절이 완벽하게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워 집도의의 경험에 따라 수술 결과가 천차만별”이라고 강조했다.
부분치환술은 수술 후 재활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경직된 무릎관절 운동범위를 충분히 늘려주고 골반에서 대퇴부 앞면으로 내려가 무릎까지 이어지는 사두근을 강화해 평형성과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아쿠아로빅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지 않고 운동효과가 커 재활에 도움된다. 다른 운동이 부담될 때에는 단순히 평지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운동시간은 20분 정도로 시작해 1시간으로 늘리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대책 없이 무릎 통증을 참기만 하다가 끝내 무릎 전체를 교체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며 “부분치환술로 비용과 회복기간을 줄여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