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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단독] 강남경희한방병원, 경영난으로 3월에 폐원 예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2-15 20:07:32
  • 수정 2019-12-14 16: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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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방 침체의 경고등 켜졌나 … 양방 클리닉 유치해 메디컬빌딩으로 탈바꿈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강남경희한방병원 전경

강남경희한방병원이 오는 3월 사실상 폐원한다. 1998년 7월 양한방 통합진료를 모토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문을 연 이 병원은 한방의료수요의 하향 정체,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오는 3월부터 대대적인 인테리어에 들어가 2개층은 종합검진센터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1차로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가 들어서며 2차로 소아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을 유치해 메디컬빌딩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공간은 약국, 커피숍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직원 중 정규직은 새로 메디컬빌딩을 위탁경영하는 측에서 고용 승계하되 계약직이나 임시일용직은 퇴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경섭 초대 원장(한방부인과 교수)은 개원 이래 최근까지 강남경희한방병원을 경영해왔고 여러 차례 대한한방병원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영 수완을 발휘해왔으나 한방 의료수요 감소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스스로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병원 관계자는 “수익극대화를 위해 경희대 학교법인 측이 강남경희한방병원의 전격 폐쇄를 결정했다”며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한방수련병원으로서 지위를 반납해야 하고 그만큼의 한방 수련의를 다른 한방병원에서 수용해야 하는 게 부담”이라고 전했다.

한의계 관계자는 “한약의 고마진 구조가 무너지면서 한방시장이 위축되고, 강남의 핵심인 중산층 이상 상류층의 중장년 한방의료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한방의 간판 격인 ‘경희’ 브랜드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며 “수년 전부터 강남경희한방병원이 적자를 봤다는 소문이 현실화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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