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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아프니까 청춘? 아프면 환자 … 강박장애 환자 대다수 20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2-10 12:33:02
  • 수정 2016-02-11 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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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직장생활·가정 문제로 스트레스 … 10대 발병 후 악화된 뒤 방문, 환자수 증가

원치 않는 생각이나 행동에 반복적으로 시달리는 강박장애는 20대 젊은층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9일 2010년~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불안과 초조를 동반한 강박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2010년 2만490명에서 2014년 2만3174명으로 연평균 3.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환자가 원치 않는 강박적인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증상이다.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obsession)와 강박적 사고를 중화하기 위해 하는 ‘강박적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한다. 강박사고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므로 불안을 일으키고 이를 조정하기 위한 자신만의 대책으로 강박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령 ‘3’이라는 숫자를 생각하게 되면 재수가 없어진다고 생각, 종이를 3개 찢어 안심하는 식이다. 강박적 행동으로는 △확인하기 △숫자세기 △손씻기 △대칭맞추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 결과적으로 불안을 증가시킨다.

대부분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이 비합리적인 것을 알고 있지만 멈추지 못하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는다.

강박장애 환자는 남성이 1만3395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수의 57.8%(2014년 기준)을 차지해 여성 진료환자에 비해 약 1.4배 더 많았다. 그러나 연평균 증가율에서는 여성(3.4%)이 남성(2.9%)보다 0.5%P 높게 나타났다.



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한다”며 “20대 환자가 많은 것은 치료받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직장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4년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강박장애 환자를 연령대별로 봤을 때 남성은 20대 106.2명, 30대 69.9명, 10대 61.2명 순이었다. 여성은 20대 64.1명, 30대 53.3명, 40대 41.1명으로 젊은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많았고, 남녀 간 격차는 10~20대에 1.5~1.7배로 가장 컸다.



환자는 주로 외래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를 이용하는 환자는 강박장애 환자의 2.2%(입원환자수/전체 진료환자수)인 510명에 불과했다.
  
2010~2014년 강박장애로 인한 진료비는 연평균 4.6%가, 급여비는 4.7%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2010년 16억원에서 2014년 18억원으로 연평균 3.0% 늘었다. 외래는 같은 기간 75억원에서 88억워으로 연평균 4.2%, 약국(약품비 및조제료 등)은 19억원에서 25억원으로 연평균 7.4% 뛰었다.

이선구 교수는 “강박장애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데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쓰인다”며 “약물치료는 많은 임상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됐으며,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 SSRI(serotonin-specific reuptake inhibitor)”라고 설명했다.

약물 복용 후 일반적으로 4~6주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 걸린다. 같은 계열에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 발생에 차이를 보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이 교수는 “강박 성향을 가진 사람은 완벽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보다 편안하고 화합하는 분위기에서 지내는 게 좋다”며 “성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문제를 지적하기 보다는 스스로 고쳐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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