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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겨울철 소리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주의하세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2-04 19:10:59
  • 수정 2016-02-05 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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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 노출 줄어 비타민D 결핍, 골밀도 낮아져 … 고관절골절시 1년 평균 망률 20% 달해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 위험이 2~10배 증가한다.

기초공사가 튼튼하지 못한 건물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처럼 인체를 지탱하는 뼈가 부실하면 다른 장기의 건강도 담보할 수 없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건축물의 벽이 철골과 그 주변을 감싼 콘크리트로 구성된 것처럼 뼈는 철골 역할을 하는 콜라겐(35%)과 주변을 감싼 칼슘 및 인(45%), 수분(20%)으로 이뤄진다. 이들 물질이 점차 줄면 뼈는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진료인원은 2007년 53만5000여명에서 2014년 82만2000여명으로 7년 새 약 53% 증가했다. 전체 진료인원 중 여성 환자가 93.2%로 남성보다 13배나 많았다.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노화, 햇빛노출 부족에 따른 비타민D 결핍 등으로 다양하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의 질량이 적고 50대에 접어들면 폐경기를 맞으면서 뼈 손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골밀도검사를 실시하면 폐경 전까지는 골량이 남성과 비슷한 수준인 1% 정도씩 빠지다가 폐경 전후에 3%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국내 여성은 대개 50세 전후에 폐경을 경험하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급증한다. 40대 여성 환자 수와도 8배 가량 차이난다.

여성 환자 중 50대가 21%, 60대 34%, 70대 이상이 41%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아져 50대 이상이 96%를 차지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결핍되고 노화가 시작되면 골형성세포를 생산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대신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가 활성화돼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정경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출생한 여자 아이의 평균 기대수명은 85.5년으로, 50세 전후에 폐경이 온다고 가정하면 약 40년 이상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며 “남은 여생 동안 뼈가 건강하지 못하면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은 뼈가 골절되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척추, 고관절(엉덩이뼈), 손목, 어깨뼈 순으로 발생 위험이 높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 위험이 2~1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관절골절 후 1년 평균 사망률은 20%, 다발성 척추골절 후 5년사망률은 72%에 달한다. 이밖에 장기적인 요양에 따른 내과적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 환자는 빙판길 가벼운 낙상사고에도 쉽게 골절된다. 또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 수치가 낮아 뼈가 더 약해진다. 특히 국내 여성은 서구 여성에 비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칼슘이 장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근력을 강화해 골절 예방에 도움된다. 기온이 영상일 땐 30분 가량 햇볕을 쬐고 고등어, 참치, 달걀노른자, 치즈 등으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게 좋다. 영양제를 복용해도 되지만 칼슘제와 같이 복용할 경우 고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하루씩 번갈아 복용하도록 한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1일 칼슘 권장 섭취량은 약 700㎎, 50세 이상의 여성은 800~1000㎎이다. 칼슘은 우유나 치즈와 같은 유제품, 멸치나 뱅어포 등 뼈째 먹는 생선, 두류, 녹색 채소, 미역 같은 해조류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하루 30분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평지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고, 외출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주면 골절 예방에 도움된다.

골량이 빠지기 시작하는 폐경기를 전후로 정밀검사를 받아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현재 여성은 65세, 남성은 70세부터 골다공증검사에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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