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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20~30대 설통 환자 급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가 원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1-29 20:06:22
  • 수정 2016-02-03 16: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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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만성자극·구강건조증, 마그네슘·비타민 부족 등 발병률 높여 … 한방치료 후 통증 66% 감소

설통 환자에게 한약, 침, 뜸, 약침요법 등의 한방치료를 병행한 결과 통증지수가 약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이선희 씨(28)는 몇 주 전부터 혓바늘이 생기고 입안이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여기에 갈증과 심한 두통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겨 한방병원을 찾은 결과 설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설통은 혀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저림, 따끔거림, 매운 느낌, 화끈거림, 구강내 작열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 동안 지속된다.
감염·만성자극·구강건조증 등 국소적 요인과 엽산·아연·마그네슘·비타민 부족 등 전신적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고창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팀이 최근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통 환자는 2010년 4041명에서 2014년 825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 많았다.

과거엔 50대 전후 중년 여성을 괴롭히는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20~30대 젊은 환자도 5년새 1.5배 늘었다. 고창남 교수는 “스트레스, 화병, 우울증 같은 정신적·심리적인 문제가 설통 발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의학에서는 설통 치료에 항우울제, 진통제, 구강점막보호제 등을 사용하지만 통증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데 그친다. 이 때문에 장기간 약을 사용해도 설통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구강건조증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혀의 상태를 보는 설진, 인체기능·경락의 기·자율신경 균형·혈류흐름을 알아보는 검사, 사상체질검사 등으로 전신 상태를 파악한 뒤 설통을 진단한다.

치료법은 발병원인에 따라 다르다. 긴장, 불안, 초조, 가슴답답함을 개선하는 가미청심탕과 심장과 비위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안심온담탕을 주로 처방한다. 침과 뜸, 진통소염 작용을 하는 약침요법을 병행한다.

최근 고창남 교수팀이 36개월 이상 증상을 겪은 설통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약, 침, 뜸, 약침요법 등의 한방치료를 병행한 결과 통증지수(VAS, visual analog scale)가 치료 전 평균 5.5에서 치료 후 65% 수준인 3.6으로 줄었다.
이처럼 한방치료는 혀의 통증을 줄이고 정신적인 긴장을 완화한다. 이는 전신 증상을 개선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다.

고 교수는 “설통 환자 중에는 원인도 모른 채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다 포기한 경우가 많다”며 “설통은 혀에 통증이 나타날 뿐 근본은 혀가 아니므로 전신의 상태를 파악한 뒤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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