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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아이디병원, 아시안뷰티센터로 새출발 … 외국인 환자 31%서 50%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1-25 10:44:29
  • 수정 2016-01-27 10: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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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사용 아시아권, 중동, 유럽 등 환자 다변화에 자신감 … 30병상 규모 병원에 600억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미용성형센터인 아이디병원(대표원장 박상훈)이 ‘아시아의 얼굴’을 모토로 내걸고 ‘아시안뷰티센터’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이 병원은 지난 21일 의학기자단을 초청, 병원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 첨단 인프라를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이디병원은 지난해 9월 옛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신사역 인근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아시안뷰티센터는 얼굴뼈 성형을 필두로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등을 연계한 미용의료를 토털서비스하게 된다. 내국인은 물론 아시아인과 서구인 등 해외환자를 유치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미용성형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이다. 박상훈 대표원장은 “단기적으로는 31%인 아이디병원의 외국인 환자비율을 50%로 높이는 것이 목표이며, 장차 싱가포르의 파크웨이병원나 래플스병원, 태국의 범룽랏병원처럼 세계적인 의료관광병원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능성화장품 사업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아이디병원을 방문한 여성 환자가 수술 전 안심성형종합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2013년부터 3년간 아이디병원을 방문한 해외환자 수는 50개국 6368명에 이른다. 중국이 중국이 4160명(65.3%)으로 가장 많고 미국(380명, 6%), 태국(315명, 4.9%), 홍콩(280명, 4.4%), 일본(240명, 3.8%), 말레이시아(115명, 1.8%), 호주(108명, 1.7%), 싱가포르(100명, 1.6%), 몽골(95명, 1.5%), 캐나다(93명, 1.5%) 순이다. 이런 실적을 자신감으로 해외 미용성형 환자를 더 체계적으로 맞이하고 관리하기 위해 △병원시설 및 전문인력의 대형화 △안전한 수술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첨단화 △방문객의 문화를 반영한 맞춤서비스 등에 초점을 맞춰 아시안뷰티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는 지상 16층(지하 6층) 규모의 본관과 지상 4층(지하 2층) 규모의 별관을 갖춰 총 면적이 9657.49㎡에 이른다. 총 30병상과 237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기실을 갖춘 매머드급 미용성형 전문병원이다. 총 공사비가 600억원으로 땅값만 300억원에 이른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핵심센터는 턱교정센터, 안면윤곽센터, 돌출입센터, 코성형센터, 치아교정센터, 마취통증센터 등 총 6개 센터다. 여기에 아이디치과병원, 아이디피부과병원, 아이디페이스다이어트 등 총 3개의 연계 병원을 별관에 갖췄다.
내과 의사가 상주해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골밀도검사, 성장판검사, 호흡기검사, 턱관절검사 등을 진행하는 ‘안심성형 종합검진’을 도입했다. 골밀도검사를 통해 안면윤곽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위험을, 호흡기검사로 전신마취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이상 여부를 미리 대비함으로써 안전수술을 추구했다. 20개 수술실은 국제 수준의 멸균양압시설과 정전에 대비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를 갖췄다.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교정치과, 마취과, 에스테틱 등 5개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해 미용은 물론 수술 후 기능적인 개선과 부기(浮氣)관리까지 해결해준다. 이로써 검사, 시술, 사후관리에 이르는 원스톱 토털서비스를 구축했다.

중국어 영어는 물론 태국어 몽골어 아랍어 베트남어 등 7개 외국어가 가능한 40여명의 전문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24시간 간호사와 협업해 종교·문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하루에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무슬림을 위해 코란 기도실을 마련하는 배려를 했다. 부족한 병실난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영동호텔 1개층을 전용 임대해 수술한 지 1주일 가량 지난 회복 환자를 이동시키는 방안을 강구했다.

외국인 환자가 아이디병원 관계자와 상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 현황(2014년)에 따르면 성형외과를 찾은 해외 환자는 총 3만6244명으로 전체 환자의 10.2%를 차지했다. 올 6월부터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의료계는 해외환자 유치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대표원장은 “해외로 의료수출하는 것보다 외국 환자들이 국내로 들어와 수술과 관광을 하는 게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며 “최대 강점인 얼굴뼈성형과 성전환수술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찾아오는 환자들의 출신국이 아시아를 영국·프랑스·스웨덴·폴란드·노르웨이·독일 등 유럽권,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국, 미국·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브라질·페루 등 남미권, 호주 등 오세아니아로 다변화돼가는 데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페이스북이나 개인블로그의 글을 읽고 찾아오는 게 고무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영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국가 손님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중국 환자가 급감한 이후 아직도 회복이 덜 된 것과 말레이시아가 태국의 의료관광 모델을 벤치마킹해 급성장하는 게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이디병원은 아시아 성형의료의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나 태국 방콕에서 제2, 제3의 아시안뷰티센터를 설립해 세계화에도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제로 박 원장은 “아이디병원은 중국의 유력 상장회사와 함께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미용전문병원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디병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지낸 박상훈 원장이 2004년 안면윤곽성형 전문병원을 개원하면서 시작됐다. 개원 이래 2만건의 성형수술 중 2000건이 안면윤곽수술일 정도로 임상경험이 쌓여 있다. 양악수술을 먼저 시행한 뒤 치아를 교정해 수술기간을 대폭 줄이는 ‘선수술 후교정’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2009년부터 국제 선수술턱교정(SFOA, Surgery-First-Orthognathic-Approach)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국내 얼굴뼈수술 분야의 임상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해왔다. 이후 노타이 양악수술 등 환자의 편의와 안전을 생각한 수술기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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