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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정부 권고 자궁경부암 세포진검사보다 HPV검사가 경제적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1-14 14:05:45
  • 수정 2016-01-20 16: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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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분석이 2배 비싸고 정확도도 2배 … 재검사 감안하면 비용 대비 효과적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유전자 검사가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자궁경부암세포진검사보다 비용 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진단은 최근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주관한 ‘인유두종바이러스 유전자형 검사의 경제성 평가’ 결과 이같은 내용이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자궁경부암세포암검사는 약 2만~5만원이며 보험이 적용될 경우 1만5000원이다. HPV검사는 7만~10만원으로 2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HPV검사의 정확도는 약 90%로 세포진검사(약 50%)에 비해 40%p 가량 높다. 따라서 검사 실패에 따른 수술이나 재검사 비용을 고려할 때 국가 차원의 비용은 오히려 HPV검사가 자궁경부암세포암검사보다 저렴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배덕수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교신저자, 주웅 이화여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최승미 박사가 제1 공동저자로 참가했다. 마르코프 코호트 모형을 사용해 30~70세 여성이 40년간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가정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대상으로 HPV 16·18번 유전자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검진법과 병행 사용법을 비교했다. 비용과 관련된 사항은 2012년 기준 건강보험급여수가를 활용했다.

연구결과 HPV 16·18번 검사를 2~3년 주기로 병행 또는 단독으로 실시할 때 현행 자궁경부세포검사보다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HPV 유전자검사를 2년 주기로 병행할 때 가장 경제적이었다. 이번 연구의 역학적 특성 및 진단과 관련된 변수는 미국에서 약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궁경부암 임상시험 ‘아테나’(ATHENA) 연구결과를 적용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HPV에 의한 것이다. 특히 14종의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16번과 18번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HPV는 5명 중 4명이 평생 한 번은 감염되며 체내에서 10년 간 아무런 증상 없이 존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에서는 98% 완치 가능하지만 암이 생기거나 전이될 경우 5년생존율이 20%로 떨어진다.

국내에서는 국가 암검진권고안에 따라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번씩 자궁경부암세포진 검사를 통해 검진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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