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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가리기에 급급한 여드름, 방치하다 탈난다?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6-01-07 15:39:33
  • 수정 2016-01-07 16: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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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경구약물 복용 … 개선될 기미 없다면 스케일링·전문 압출 고려

최준석 부천웰스피부과 원장

새해를 맞아 갓 스무살이 된 예비 대학생은 다가올 캠퍼스의 낭만 등으로 한껏 들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비 여대생 정모 씨(20)는 대학생활을 상상하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사춘기부터 하나둘 나기 시작한 여드름이 울긋불긋 얼굴 전체를 덮고 있어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피부 문제와 관련돼 이런저런 지적을 당하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왔다. 이렇다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설레기보다 부담이 앞선다.
 
정 씨는 평소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여드름 피부용 세안제나 기초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드름에 좋다는 양배추즙이나 해독주스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여드름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커버력이 우수하다는 비비크림이나 컨실러를 덧발랐을 때에는 여드름이 가려지기는커녕 오히려 염증만 심해졌다. 
 
실제로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억지로 화장품을 덧바르는 청소년이 적잖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은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장품 잔여물이 피지와 여드름균과 뒤엉켜 여드름을 증폭시키거나, 화장품 속 화학성분이 염증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준석 부천웰스피부과 원장은 “여드름은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와 모공 속에 존재하는 여드름균의 합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피부 표면에만 신경써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바르거나 화장을 두껍게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소 여드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피부과를 찾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드름은 대개 피지 분비가 과도해지며 형성된다. 피지 분비 과다는 호르몬, 스트레스, 생활환경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므로 예방이 쉽지 않다.

피부과에서는 피지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피지샘을 제거하는 치료로 여드름을 개선한다. 보통 1차적으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한다. 검증된 의약품으로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여드름균을 죽여 더 이상 여드름이 올라오지 않게 돕는다. 1주일 정도만 복용해도 어느 정도 피부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바르고 먹는 약이 모두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구약물은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에겐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친 뒤 적합한 것을 처방받아야 한다.

여드름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것만으로도 여드름은 서서히 가라앉지만, 염증이 심하다면 여드름을 피부 속에서 꺼내는 ‘압출’로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게 유리하다.
모공이 막힌 경우 손으로 억지로 짜내면 여드름흉터로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피부과에서 전문적인 압출을 받는 게 좋다. 대개 모공을 뚫어 안전하게 피지를 뽑아낸다.
 
이와 함께 스케일링 시술을 병용하면 빠른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케일링으로 모공을 전체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해주면 모공 속에서 나오지 못했던 잠재적 여드름인 피지 덩어리까지 제거할 수 있어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최준석 원장은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이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스스로 여드름 치료를 시도하거나 두꺼운 화장으로 가려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잖다”며 “잘못된 관리는 여드름흉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부과를 방문해 먹거나 바르는 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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