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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중년여성 고민 ‘휜다리’, 조기치료하면 무릎관절 보존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1-07 13:53:02
  • 수정 2016-01-12 18: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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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쪽 무릎연골만 닳아 퇴행성관절염보다 통증 심해 … 초기 절골술 실시, 자가관절 보존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이 휜다리내반슬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 씨(61)는 휜 다리 때문에 고민이 많다. 다리가 휘어 치마를 입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바지도 휘어진 다리 라인이 그대로 보여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증상이 악화돼 뒤뚱뒤뚱 걷게 됐고 시큰거렸던 무릎통증도 심해졌다.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검사받은 결과 휜다리내반슬 및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 씨는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이르고 바깥쪽 부위 연골의 마모가 심하지 않아 다리의 휜 각도를 바로 잡으면서 자기관절을 보존하는 ‘절골술’을 받았다. 절골술 치료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휜 다리가 교정되면서 통증이 줄었고 보행이 편해졌다. 다리도 일자로 곧게 교정돼 바지는 물론 치마를 입을 수 있게 됐다.

50~60대 중년여성의 고민 중 하나가 휜다리다. 오랜 가사노동과 좌식생활에 의해 무릎 안쪽 연골이 닳으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휜다. 다리가 휘어 양 무릎 사이 간격이 5㎝ 이상 벌어지는 것을 휜다리내반슬이라고 한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휜다리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관절 안쪽에 실리는 체중 부담이 증가해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촉진된다. 안쪽 무릎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아 일반 퇴행성관절염보다 통증이 심한 게 특징이다.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 병원 원장은 “휜다리내반슬은 연골 전반이 손상되는 퇴행성관절염보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된다”며 “무릎에 가해진 하중이 관절 전역으로 퍼지면서 퇴행성관절염과 반월상연골판파열 등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골이 다 닳아 망가진 퇴행성관절염 말기 상태가 아니라면 간단한 수술로 휜 다리 각도를 교정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휜다리절골술은 무릎 경골의 근위부를 교정해 관절을 원래대로 바로잡는다. 무릎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게 아니라 무릎관절 아랫 부분의 종아리뼈를 반듯하게 교정한다.

먼저 정밀검사로 다리의 변형된 정도를 파악한다. 똑바로 선 자세에서 고관절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축을 따라 일직선을 그렸을 때 무게를 받쳐야 할 무릎이 옆으로 비껴있을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안쪽으로 기울어진 다리 모양을 제대로 교정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와 스트레스가 분산돼 내측연골 손상의 촉진을 방지할 수 있다.

권오룡 원장은 “절골술은 휜 다리의 각도를 반듯하게 교정하는 치료로 50~60대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관절이나 연골의 마모가 덜한 상태에서 절골술을 받으면 자기관절을 보존하면서 오랜 기간 건강하게 무릎을 사용할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및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절골술 치료 후에는 재활운동으로 대퇴근력을 강화시킨다. 허벅지 근력을 높이려면 대퇴사두근 강화운동과 누워서 다리를 드는 하지거상운동을 실시한다. 일상생활로 복귀한 뒤에는 활동 전 스트레칭을 실천해 부상을 방지하고, 무리한 활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삼간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무릎에 부담을 주므로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습관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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