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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성 알레르기비염, 면역요법으로 완치 가능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2-01 14:36:07
  • 수정 2015-12-20 2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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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르기항원 반복 노출, 면역관용 유도 … 유일한 비염 완치법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오른쪽)가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윤재원 씨(37)는 어릴적부터 비염이 있어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왔다. 하지만 약을 먹을 때에만 증상이 완화되고 환절기가 되면 또다시 극심한 기침, 호흡곤란, 콧물, 재채기에 시달렸다.
지난해 가을엔 운전 중 재채기를 심하게 하다 앞차를 들이박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심해진 비염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은 결과 단순 비염이 아닌 집먼지진드기에 양성 반응이을 나타내는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인 것으로 진단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알레르기비염 및 천식을 앓는 환자는 지난해 약 6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단순한 약물치료 또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회피요법만을 실시할 뿐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않았다.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질환은 단기간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될 경우 완치됐다고 생각하기 쉽다”며 “이 질환은 유전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근본 원인이 바뀌지 않는 한 재발률이 높”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질환은 특정 원인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 두드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알레르기비염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환절기에 콧물이나 재채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부모 모두 천식이나 비염이 있으면 자녀의 발병률이 70% 이상에 달할 만큼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천식이나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에 원인을 잡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알레르기 항체혈액검사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진단 후에는 항알레르기염증제를 복용하고 원인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잘 관리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켜 주지만 알레르기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알레르기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면역요법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항원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면역관용을 유도, 알레르기질환을 치료한다. 알레르기비염에 대한 유일한 완치법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극소량부터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점차 줄여나간다. 예컨대 꽃가루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 극소량의 꽃가루에 노출시킨 뒤 조금씩 용량을 늘린다. 장기간 주사를 맞으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도록 유도한다.

면역요법은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뉜다. 피하면역요법은 3~4개월에 걸쳐 약의 용량을 늘리며 매주 주사를 놓는다. 그 이후부터는 1주일에 한번씩 주사를 맞으면 된다.
설하면역요법은 환자가 자신의 혀 밑으로 매일 면역치료 용액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집에서도 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지만 꾸준히 실천하기 힘들고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면역요법은 대개 1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난다. 80~90%의 환자에서 수년간 지속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정재우 교수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으로, 선진국에서는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며 “반면 국내에서는 약 복용이 치료의 중심에 있고 면역치료는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치료는 약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알레르기질환이 평생을 괴롭히는 질병임을 감안할 때 짧은 시간으로 여기고 적극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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