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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전현직 임원은 면접 중 … 전직 CEO들도 새 일자리 찾아 분주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11-16 09:33:01
  • 수정 2020-09-13 2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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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대박 터트린 자신감에 임원 2명 영입 … 동화약품은 새 사장 물색 소문
새로 내정된 한미사이언스의 김재식 부사장(왼쪽)과 박중현 상무연말을 맞아 제약회사들의 임원들의 이동이 가시화되는 조짐이 이는 가운데 올해는 여느해보다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약가인하, 메르스사태 등으로 제약 업황이 바닥세를 찍었지만 외연 확대와 분위기 쇄신을 노린 인재 영입 작업이 활발하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그룹 재경 및 대외협력 업무를 담당할 임원을 신규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재무총괄최고책임자로 영입된 김재식 부사장은 재경본부를 관장하며 한미약품그룹의 재경 및 IR(기업투자정보 홍보) 업무를 맡는다. 신임 김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공학과를 나와 삼일회계법인과 대웅제약에서 경영관리 및 M&A 업무를 총괄했다.

대외협력 업무 총괄 임원으로 영입된 박중현 상무는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에서 25년간 취재기자로 활동했으며, 영입 전까지 사회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신임 박 상무는 커뮤니케이션팀(언론)과 대외정책을 관장하며 한미약품 그룹의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당뇨병·비만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아웃 계약으로 주가가 3년 새 10배 이상 뛰는 등 호재를 보이자 공격적 인력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세 확장에 걸맞은 외연 확대 차원에서 이번 임원 영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한국 얀센 출신의 서진식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신임 서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주립대 다든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쳤다. 한국얀센에서 CFO(회계 담당 상무), 동원F&B에서 CFO와 건강식품사업부 상무를 역임한 재무 및 경영 전문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사장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 오희수 사장은 임시로 회사의 위기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 3월 주주총회 전후로 새로운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베이트 수수 사건으로 실추된 국면이 전환되면 거물급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화약품은 잇몸치료제인 ‘잇치’가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나 주력 일반의약품(OTC)인 ‘가스활명수’, ‘후시딘연고’, ‘아토스타’ 등이 매출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혁신적 신약이 나오지 않아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화이자도 이동수 사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여러 명의 후보자와 면접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이동수 전 사장이 오는 12월부터 아시아지역 8개국(한국, 대만,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의 혁신제약사업부문(Global Innovative Pharma, GIP) 총괄로 승진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국내 컨슈머 헬스케어(Consumer Healthcare) 사업부 총괄 이사로 송영래 씨를 지난 8월 20일 영입됐다. 송 이사는 지난 17년 간 컨슈머 헬스케어와 일반의약품(OTC), 소비재(FMCG)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박스터는 최용범 신임 사장을 지난 7월 9일자로 임명했다. 최 사장은 1995년 한국얀센 영업담당으로 시작, 한국릴리와 한국노바티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아스트라제네카 본사 등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영업, 마케팅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제약경기가 저조한 상황에서 최근 현직 몇몇 외자사 CEO가 타 회사에 면접을 보고 다닌다는 소문이 횡행하다. 한 CEO는 사장을 맡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매출이 급속도로 늘지 않은 것에 부담을 갖고 자신의 캐릭터에 걸맞은 유명 다국적제약사의 임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출신 전직 간부도 퇴직 후 개인사업을 하다 최근 여러 곳에 면접을 보고 다니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활황이면 성과 보상 차원의 승진과 그에 따른 수평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분위기가 좋아지지만 올해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분위기 쇄신과 외연 확대 차원의 인사이동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나마 인사교체를 통해 미래를 개척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곳이 몇 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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