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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임신성 당뇨병, 태아 저산소증 위험 높여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1-13 15:33:13
  • 수정 2015-11-27 09: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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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이상 거대아 태아나기도 … 태아 저산소증·대사성합병증 위험 증가

김수현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당뇨병은 잘 관리하지 못하면 혈관과 관련된 각종 합병증이 발생해 의료비 지출이 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 특히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부는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원래 기저질환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 처음으로 당뇨병이 발견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임신 중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여성은 2003년 1만9799명에서 2012년 11만5646명으로 5.8배 증가했다. 비만 여성은 출산 후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출산 전후 꾸준한 체중관리가 요구된다.

임신성 당뇨병은 다른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 임신과 관련된 다양한 호르몬의 변화, 급격한 체중 증가 등 환경적 요인도 원인이 된다. 김수현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관련 호르몬의 점진적 상승과 산모 체중의 증가는 인슐린저항성(제2형 당뇨병의 대표적 병인)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태아의 성장과 함께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면서 산모의 인슐린은 부족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혈당 상태에 이르면 췌장에서 인슐린 생산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당뇨병이 더욱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경우 태아가 원래 주수보다 커질 수가 있다. 4㎏ 이상의 거대아가 태아나거나 출생 후 태아의 저산소증과 대사성 합병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폐 성숙도 정상 태아보다 늦어져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이런 경우 정상 산모에서 태어났을 때보다 비만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증상은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혈액내 혈당수치가 오른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과 체중이 늘어난다. 산모의 망막이나 신장이 손상되기도 한다.

임신성 당뇨병 치료목표 혈당은 공복에서 95㎎/㎗ 미만, 식후 1시간 후 140㎎/㎗ 미만, 식후 2시간 후 120㎎/㎗ 미만이다. 전문 영양사와 영양상담 후 식사요법을 시행한다. 식사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자가혈당 측정결과를 기준으로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한다. 경구혈당강하제는 임산부에게 안정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우선 임신성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생각해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균형 잡힌 식단을 끼니때마다 꼼꼼히 챙겨먹는 것이 좋다. 또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에는 유산 위험률이 높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다. 절대 안정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이런 습관이 지속될 경우 평균적인 몸무게를 벗어나 비만이 오게 되고 이로 인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김수현 교수는 “무리한 운동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강도를 조절하면서 산책, 임산부요가, 아쿠아로빅과 같이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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