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11월에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김장을 하기 위해 배추를 씻고 절이는 과정에서 어깨와 손목은 물론 허리, 무릎 등을 과다 사용하게 된다. 김장철이 지나면 주부들의 어깨와 뒷목 부위가 쑤시고 아파지기 시작하며 심한 경우 회전근개파열 등 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거운 배추를 나르고 옮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는 어깨다.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힘줄이 파열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반복적인 작업, 무리한 운동, 외부 충격 등으로 변형되거나 파열될 수 있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주로 어깨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머리를 묶거나 속옷을 입을 때 팔을 뒤로 하는 동작을 취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자기 힘들고 아픈 쪽으로 눕기 불편해진다.
정성훈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소장은 “김장철 어깨에 무리를 주는 활동은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져 어깨통증과 기능제한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완전 파열이 아닌 경우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므로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만 파열됐을 땐 약물치료, 주사치료, 회전근개 강화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최근엔 힘줄 재생을 유도하는 주사를 부분 파열된 부위해 주입해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주사치료는 손상된 힘줄 부위에 콜라겐 성분의 주사를 주입, 세포의 재생과 증식을 촉진한다. 수술이나 절개가 필요 없는 비수술적 치료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 주사를 통해 주입된 콜라겐 성분은 세포를 강화시켜 힘줄과 인대를 재형성한다. 힘줄 파열로 인한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게 강점이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한다. 관절내시경 이용 회전근개봉합술은 내시경 삽입이 가능한 크기의 구멍만을 절개한 뒤 실시한다. 관절 속 병변을 직접 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최소절개 방식이어서 회복 및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정성훈 소장은 “회전근개가 부분 파열된 경우 콜라겐 성분의 주사치료로 힘줄 재생을 유도해 빠른 치유를 돕는다”며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된 환자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하면 진단 및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깨를 과도하게 많이 쓰는 활동이나 운동을 자주 하면 인대나 근육뿐만 아니라 힘줄까지 파열될 수 있다. 운동 전 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 어깨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면 각종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깍지 끼고 기지개를 펴거나, 어깨 들었다 내리는 동작은 어깨관절을 풀어주는 데 도움된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에서 어깨근력 강화운동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