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합병을 앞둔 칸메드는 지난 10일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파산부 최종판결을 통해 법정관리 중인 한불제약 인수를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불제약은 지난 2월 경영악화로 법정관리가 개시됐으며, 지난 9월 칸메드가 우섭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절차가 이뤄졌다.
레고켐바이오는 칸메드의 한불제약 인수를 전제로 지난달 1일 합병을 공시하고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레고켐바이오는 기존 연구개발 기능 외에 칸메드의 영업, 마케팅 능력과 한불제약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수준의 생산 기능까지 보유한 제약회사로 변모하게 된다.
한불제약은 경기도 안성에 본사를 두고 있다. 내용고형제, 경질캡슐, 연질캡슐, 점안제 등을 제조할 수 있는 GMP 인증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최대 매출 약 15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 LG생명과학 영업부문 출신 직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칸메드는 지난해 약 91억원 매출에 약 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의료기기·의료소모품 전문 유통업체다. 기존 유통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의약품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갖춘 제약회사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영업·마케팅 기능을 갖춘 제약회사 인수를 추진 중이던 레고켐바이오와 만나 합병절차를 밟고 있다.
이법표 칸메드 대표는 “한불제약 인수로 그동안 준비했던 의약품사업을 본격화할 토대가 마련됐다”며 “조속히 공장시설을 재정비한 후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생산과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칸메드는 의약품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LG생명과학 등 제약회사 출신 영업사원을 10여명 이상 채용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합병의 가장 큰 고비였던 한불제약 인수가 확정돼 기쁘다”며 “오는 16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될 것으로 확신하며, 내달 21일자로 예정된 합병확정일을 계기로 연구중심형 제약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 측은 이번 합병으로 내년 목표 매출액을 약 200억원으로 잡았으며, 흑자 달성 시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