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아슬란(ASLAN)과 담도암치료제 ‘ASLAN001’의 국내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로 항암 표적치료제다. 이번 계약으로 두 회사는 올해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약품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해 국내서 담도암 임상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아슬란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대만·중국에서 임상연구 개발을 수행 및 지원하고 있는 다국적 회사로 위암, 유방암, 염증성질환 등에서 4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약품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ASLAN001은 pan-HER 억제제로 담도암, 유방암, 위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약품은 아슬란과 담도암 치료제 분야의 국내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위암·유방암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에도 우선협상권을 갖게 돼 아슬란과 국내 협업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칼 퍼스(Carl Firth) 아슬란 대표이사는 “위암, 담도암 발병률이 높은 한국에서 ASLAN001 개발을 실시하는 것은 제약업계는 물론 환자에게도 의미 있다”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약품과 파트너가 돼 기쁘며, 현대약품의 전문성과 혁신적 전략이 이번 계약으로 충분히 발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담도암 및 위암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다. 각각 매년 4000명, 3만명의 환자가 암 진단을 받는다. 담도암은 아직 치료제가 없고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