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發 호재에 신한금융투자 등 셀트리온 투자 권유 … 의료인 투자가 매출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이 한미약품발(發) 바이오시밀러 관심에 힘입어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에 최근 셀트리온 영업사원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작 의사들을 만나서 제품 디테일(약의 특장점 설명)보다는 향후 셀트리온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브리핑하는 경우가 많다고 제약업계에선 전해지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올 3분기 누적수출이 37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도 이런 바람을 부추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사가 특정 제약사 또는 바이오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당연히 그 회사 제품을 처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주식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해당 제약사 매출이 올라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2014년 윤여규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셀트리온의 주식을 1521주(당시 기준가 5800만원 상당)를 보유했다가 매각한 적이 있어 눈총을 받은 적이 있다.
병원 관계자뿐 아니라 의원경영만으로는 힘든 개원의들에게 이런 주가 브리핑은 놓치기 힘든 정보이기 때문에 의사가 먼저 셀트리온 영업사원에게 주가 동향을 물어보기도 한다는게 개원가의 전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은 정부로부터 200억원 지원을 기반으로 높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침투율을 시현할 전망”이라며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오·제약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Bio similar)를 개발·생산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회사로 시가 총액이 8조 5476억원을 넘는 코스닥 1위 회사다. 이 회사의 주주들은 대부분이 충성파로 셀트리온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셀트리온에 대해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기사를 쓰면 기사마다 최소 수십개 또는 수백개의 악성 댓글이 달리는게 현실이다.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복제약으로 해외 각국 정부는 의료보험 재정 의약품 구입비를 절감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육성하는 분야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를 우리나라만큼 대단한 제품으로 보는 경우가 드물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과 비슷한 제품일 뿐 오리지널을 뛰어 넘긴 역부족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생물학적 제네릭’으로 본다.
셀트리온은 수 년 내 27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항체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최소 1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 규모가 6조원인 허셉틴과 7조원인 리툭산의 바이오복제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1991년 설립된 동양연구화학이 2001년 오알켐으로 상호가 변경됐다가 2008년 서 회장이 세운 셀트리온과 합병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으며, 2010년 최대 주주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인적분할해 신규 설립된 셀트리온홀딩스가 주식 전량을 승계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현재 9개의 국내 계열사와 4개의 해외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만 코스닥 상장사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상장사가 아니어서 일반인들이 이 회사의 경영 실태를 파악하긴 어렵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에 문제가 생기면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고 200억원을 지원해준 정부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닥 대장주와 바이오 선도주라는 이미지 때문에 삼성전자에 이어 부자들이 미성년자인 자식들에게 미리 주식으로 일부 상속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