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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테넬리아엠으로 내년까지 DPP-4억제제, 넘버 3 노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5-11-04 10:32:34
  • 수정 2020-09-13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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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약물 반감기, 유니크한 화학구조로 강력 혈당강하, 1일 1정으로 저녁 식후혈당까지 조절, 신장합병증 예방 등 장점
한독이 전세계 7번째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 Teneligliptin)를 이른 시일 내에 국내 3위 제품으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전사적 마케팅에 나섰다. DPP-4억제제는 생체리듬에 맞게 혈당을 조절하는 인크레틴(GLP-1,GIP)의 활동을 저해하는 DPP-4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자연스런 혈당강하를 유도하는 최신 당뇨병신약 제품군으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이 쏟아져나와 각축이 치열하다.

이 회사는 지난 3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테넬리아에 메트포르민(metformin)을 더한 서방형 복합제 ‘테넬리아엠서방정’의 출시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약의 특장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김신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왼쪽)와 장우익 한독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테넬리아엠 서방정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테넬리아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테넬리아엠은 후발 DPP-4억제제로서 △긴 약물 반감기에 따른 약효지속시간 연장 △유니크한 화학구조에 따른 강력한 인크레틴 작용(혈당량에 맞게 인슐린 분비 유도, 혈당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는 감소) △1일 1회 복용으로 저녁까지 식후 고혈당 강력 조절 △당뇨병 이환 장기화에 따른 신장합병증 예방 등을 내세워 기존 DPP-4억제제를 추격한다는 마케팅 콘셉트를 내세운 당뇨신약이다.

일본 미쯔비시다나베가 테넬리아의 원 개발사이고, 이번에 한독이 자체 개발한 DRM(Dual Release Micro-coating)을 적용해 복합제인 테넬리아엠을 내놨다. 한독은 오리지널의약품인 ‘아마릴’(글리메피리드, glimepiride)에 DRM기술을 적용한 서방형복합제 ‘아마릴M’(수출명 아마릴멕스)을 개발, 전체 아마릴군으로 연간 600억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해외수출에도 성공한 전례가 있어 이런 유쾌한 기억이 있어 이번 테넬리아엠에도 또한번 빅히트가 재현될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내 당뇨병약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4862억원(원외처방) 규모로, 현재 이 중 DPP-4억제제가 절반을 웃도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DPP-4억제제 중 한국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Sitagliptin)가 약 40%, 한국베링거인겔하임·릴리 연합의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linagliptin)가 약 3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총 9가지 DPP-4억제제가 출시된 가운데 나머지 7종이 나머지 21%의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테넬리아엠서방정은 하루 한번 복용으로 24시간 혈당을 강력히 조절한다. 이에 따라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식사패턴에 부합하는 혈당조절 곡선을 그려낼 수 있다.
테넬리아엠은 약품의 화학구조상 약물반감기가 긴 데다가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조절했기 때문이다. 김신곤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테넬리아는 5개의 고리로 연결된 J자형 구조로 모든 고리가 DPP-4와 결합해 선발 경쟁제품인 시타글립틴에 비해 5배 이상 강력하게 DPP-4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인크레틴의 체류시간 및 생체작용시간을 증가시켜 인슐린 활성화에 의한 혈당감소효과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넬리아엠은 정제 중앙에 메트포르민(서방형)을 넣고 격막을 입힌 뒤 그 겉에 테넬리글립틴(속방형) 입자를 미세코팅해 둘러쌈으로써 각각 서방형과 속방형이 2중 방출될 수 있도록 한 DRM기술을 적용했다. 이로써 전반적인 약물지속시간을 늘리고 일정한 혈당강하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 또 DRM기술을 적용하면 정제 크기가 줄어 환자 복용 편의성도 개선된다. 테넬리아엠은 기존 DPP-4억제제보다 지름을 2~4㎜ 줄여 알약 크기가 가장 작다. 

국내 임상 결과 테네리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을 16주간 병용 투여한 당뇨병 환자의 64.7%가 목표혈당(HbA1c 7.0% 이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HbA1c는 적혈구내 전체 혈색소 중 당과 결합한 당화혈색소의 비율을 말하며 3개월간의 혈당수치 변화 추이를 반영하는 척도다. 이는 DPP-4억제제 중 가장 높은 목표혈당 도달률을 보인 것으로 빌다글립틴(노바티스의 ‘가브스’)의 경우 35%, 알로글립틴(다케다의 ‘네시나’)의 4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약물 투여 전(baseline)과 비교해 당화혈색소(HbA1c)는 0.9%p 감소했으며, 공복혈당(FPG, 정상치 70~110㎎/㎗)은 16.79 떨어졌다.

테넬리아는 또 모든 신장애 환자에게 용법과 용량 조절 없이 처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테넬리아를 하루 20㎎ 또는 40㎎ 투여해도 말기신부전(ESRD) 환자의 평균 혈장농도에 변화가 없을 정도로 신장합병증 유발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장기화되면 환자의 약 36%에서 미세혈관 기능 손상에 따른 신장합병증이 나타난다고 연구돼 있다.

한독의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치료제 ‘테넬리아엠 서방정’ 테넬리아엠서방정은 테넬리아와 메트포르민의 함량에 따라 20/1000(㎎), 10/500(㎎), 10/750(㎎)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최대 복용량은 테넬리아 기준 20㎎, 메트포르민 기준 1500㎎이다. 가격은 20/1000(㎎)이 739원, 10/500(㎎)·10/750(mg)이 370원이다. 이는 기존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가운데 허가사항 용법을 반영할 경우 1일 보험 약가가 가장 낮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한독은 1973년 발매한 ‘다오닐’을 시작으로 테넬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당뇨병치료제군을 갖췄고, 최신형 노코딩 혈당측정기 ‘바로잰’, 미국 패스웨이지노믹스(Pathway Genomics)와 제휴해 내놓은 유전체 분석 서비스인 진케어(Genecare) 등을 당뇨병 환자에 제공하면서 40여 년간 토털 당뇨병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잡아왔다”며 “한독이 자체 개발한 테넬리아엠서방정을 테넬리아의 원개발국인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우익 한독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은 “고지혈증치료제인 로수바스타틴(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과 고혈압치료제인 올메사르탄(대웅제약의 ‘올메텍’)이 동일 계열 의약품 중 7번째로 출시됐어도 강력한 약효로 국내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며 “7번째 DPP-4억제제인 테넬리아도 강력한 혈당강하 효과와 한독이 닦아놓은 당뇨병시장 인프라를 토대로 ‘럭키 세븐’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준 한독 사장은 “HbA1c 수치가 1%p 내려가면 당뇨병 관련 사망률은 21%, 신장합병증 미세혈관질환 발병률은 37%, 신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14%. 12%가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며 “69.4%에 달하는 테넬리아의 독보적인 목표혈당 도달률과 하루 한번 복용으로 저녁식후 혈당까지 강력하게 혈당을 조절하는 약효가 조만간 환자에게 어필돼 시장에서 놀라운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PP-4억제제는 인크레틴의 활성도 저하를 막아주는 최신 당뇨약이다. 인크레틴은 혈중 포도당량(혈당)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조절한다. 혈당이 높을 때에만 인슐린을 분비토록 유도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가만히 있는 똑똑한 호르몬이다. 인크레틴은 또 글루카곤(간에서 혈당을 합성하는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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