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내성표적 폐암신약 ‘HM61713’의 글로벌 2상 임상연구를 위한 첫 환자등록을 마쳤다고 3일 밝혔다. HM61713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물질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만을 골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부작용과 내성을 극복한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EGFR TKI)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HM61713의 안전성 및 우수한 종양감소 효과를 입증한 1/2상 중간 결과는 지난 5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식 발표됐다. 이번 임상에서는 약물 반응률(ORR) 등 다양한 변수를 평가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 규모로 HM61713 제조기술을 수출했다. 이 계약으로 베링거는 한국, 중국, 홍콩 등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으며 2017년 허가를 목표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시험조정자인 박근칠 삼성의료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3세대 EGFR TKI는 기존 EGFR 돌연변이 내성 폐암 환자들에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번 임상으로 후속 표적약물을 개발하고 환자에 부담이 되는 화학요법 사용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히디 샤히디 베링거인겔하임 항암분야 메디칼책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은 폐암환자치료를 위한 혁신신약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HM61713의 도입은 베링거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임상연구 개시는 글로벌 3상을 포함해 향후 진행될 다양한 연구의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