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기면증 등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2012년부터 3년 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2~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로 인한 진료인원이 2012년 약 35만8000명에서 지난해 약 41만4000명으로 약 5만6000명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7.6%였다.
3년간 연령별 진료인원 비율은 80대 이상이 1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8.4%), 60대(8.2%) 순이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여성이 24만6604명으로 남성(16만7920명)보다 7만8684명 많았다. 여성 비율은 전체 수면장애 진료인원의 59.5%였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고려한 조사결과 50대 여성이 5만5393명으로 전체의 13.4%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여성이 4만2329명으로 10.2%, 70대 여성이 4만2027명으로 10.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30대 여성이 10.4%로 가장 컸다.
3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연평균 증감률은 13.5%였고, 2012년 대비 지난해 지출은 28.9%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장애는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에도 낮에 각성(覺醒)을 유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또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포함한다. 종류로는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이 중 잠들기 힘들고 잠에서 자주 깨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을 느끼는 불면증이 대표적이다.
평소 수면리듬이 불안정한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이어져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각성제, 알코올, 카페인 등 약물에 의해서도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단기간에 걸쳐 불면증을 해결하려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결되고 마음이 안정된 후에도 잘못된 수면습관 등으로 인해 수면이 힘들고 자주 깨는 일이 생기면 불면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된다. 특히 아침에 햇빛을 많이 쬐고, 불안정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뇌파훈련(neurofeedback)을 받는 것도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서호석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0대 여성은 육아 및 직장 스트레스로 수면장애가 증가한다”며 “본인이 모든 일을 다하려는 중압감 때문에 심리·정신적 스트레스로 수면리듬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보다는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 자는 것도 여성의 수면 사이클을 망치는 또 하나의 주된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