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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출산후 가슴처짐, ‘줄기세포 가슴성형’으로 자신감 찾는다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10-02 17:22:41
  • 수정 2015-10-24 18: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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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지방이식 업그레이드 … 마이크로캡슐 주입해 생착률 부스팅, 리터치 필요 없어

제대로 된 줄기세포가슴성형 결과를 보려면 한번 시술에 줄기세포가 약 5000만셀 이상 투여돼야 한다.

주부 김모 씨(32)는 최근 아이를 낳은 뒤 자신감 없이 주눅들어 지내고 있다. 임신 직전까지만 해도 날씬한 몸매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출산 후 20㎏이 불어나면서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이다. 남들은 임신하면 가슴부터 커진다는데 원래부터 작았던 가슴이 커지기는커녕 살이 쪄 오히려 유아 체형처럼 두루뭉술하게 변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남편은 아이를 낳느라 그런 건데 어떠냐며 위로하지만 정작 자신은 자존심이 상한다.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여고 동창모임에서 친구들에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끔찍해 결국 지방흡입술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지방흡입과 가슴확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알게 돼 병원에 상담받으러 가볼까 고려 중이다.

상대적으로 살집이 있는 여성이라도 가슴은 작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온몸에 타이어를 감은 듯 통통한데다 가슴까지 없어 여성미는 점점 사라진다. 다이어트를 해도 가슴까지 살이 빠져 일자로 밋밋한 몸매로 변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줄기세포가슴성형이다.

허벅지, 팔뚝, 복부 등 살을 빼고 싶은 부위에서 순수지방을 채취한 뒤 줄기세포와 적정 비율로 혼합해 이를 가슴으로 넣어줘 몸매를 디자인할 수 있다. 이물질 보형물이 아닌 자신의 지방을 이용해 안전한 게 장점이다.

하지만 단순히 지방만 주입하면 이식된 지방이 조직에 흡수돼 잔여량이 감소하는 ‘생착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환자의 복부 등에서 뽑아낸 지방조직에 포함된 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를 지방이식수술에 투입하면 줄기세포의 면역억제반응, 이에 따른 항염증효과, 지방세포·연골세포·뼈세포·근육세포 등으로의 분화, 혈관생성 유도 등으로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줄기세포가슴성형 결과를 보려면 한번 시술에 줄기세포가 약 5000만셀 이상 투여돼야 하는데, 이는 셀카운팅 기기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체형을 기준으로 약 1000㏄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며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흔히 사용하는 보형물의 크기와 비슷한 200~250㏄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여기에 생착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비밀병기인 ‘마이크로캡슐’을 함께 주입한다. 그는 “마이크로캡슐 속 조성물들은 줄기세포의 확산, 줄기세포의 혈관 형성 및 확장을 극대화시켜 생착률을 높이는 부스터 역할을 한다”며 “주입된 캡슐은 이식 부위에 균일하게 분산돼 지방세포 성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슴성형 후 살아남은 지방 볼륨이 부족해 두 번, 세 번 수술해야 하는 문제점을 마이크로캡슐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줄기세포 미용성형이 유행하면서 ‘짝퉁 시술’을 시행하는 곳이 적잖아 주의해야 한다. 신 원장은 “막상 ‘줄기세포가슴성형’이라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단순 자가지방이식과 별다를 것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현재 국내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시행한다고 광고하는 병원은 수백 개에 이르지만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기를 제대로 갖추고 시술도 꼼꼼히 하는 의료기관은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정 줄기세포 추출기를 쓴다면서 실제로 그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의미다.

특정 장비를 쓴다고 홍보하면서도 현저히 시술 비용이 저렴하다면 실제 해당 장비를 가동하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제대로 된 장비를 운용하지 않으면 줄기세포지방이식이라고 표방해도 실제는 자가지방이식수술과 별다를 게 없어 낭패보기 십상이다.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감만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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