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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 구분 어려운 부모님, 노인성 난청 의심해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9-30 15:37:55
  • 수정 2015-10-15 2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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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다·간다·판다’ 등 단어 잘 못들어, 심하면 청력상실 … 80세 80%, 후각상실증

추석 연휴 동안 오래만에 부모님과 친척을 만나 회포를 풀다보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점점 늙어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친척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울 때 부모님이 잘 듣지 못한다면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여러 소리가 한꺼번에 들릴 경우 소리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알아듣는 척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난청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괴로움은 상상할 수 없다.
보통 노인성 난청이 오면 자음의 구분이 어렵다. 예컨대 같은 모음으로 이뤄진 ‘잔다’, ‘간다’, ‘판다’ 등 단어를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개인의 난청 정도나 유형에 따라 치료시간이 달라진다. 질환히 많이 진행된 경우 보청기 착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여전히 보청기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청력이 더이상 손실되는 것을 막으려면 가급적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좋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추호석 진료원장은 “난청을 ‘단지 소리를 잘 못 알아듣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노인성 난청이 진행되는 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면 청력을 잃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귀와 함께 부모님의 코 건강도 살펴보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 후각기능이 떨어지면서 여러 콧병이 생길 수 있다. 후각은 50세 이후 떨어지기 시작해 65세 이상부터는 절반에 못 미치게 된다. 80세가 되면 80% 정도가 심한 후각상실증을 겪는다. 후각상실증은 알레르기비염, 콧구멍 속 물혹, 축농증, 비중격만곡증에 의한 코막힘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알레르기비염은 꽃가루, 쑥, 돼지풀 등에 의해 생긴다. 특히 추석 때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다녀온 후 코가 막히거나, 콧물을 흘리거나, 재채기를 자주 하면 알레르기비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도광 원장은 “코 속의 과민반응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비후성 비염 상태가 되기도 한다”며 “점막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코 속을 막아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 후각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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