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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성모병원, 급성골수성백혈병 新치료제 효과입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9-30 15:36:15
  • 수정 2015-10-15 2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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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병식 혈액내과 교수, 표적치료제 ‘LY2510924’ 주입 … 항암제 내성 억제

조병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악성 혈액암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시 내성을 억제하는 약물의 효과를 국내 의료진과 세계적 암 전문 기관인 미국 MD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의료진이 공동으로 입증했다.

조병식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제1저자)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현상인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표적치료제 ‘LY2510924’을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유발한 동물모델에 주입한 결과 기존 치료제 ‘AMD3100(성분명 Plexiafor, 상품명 Mozobile)’보다 빠르고 강하게 지속적으로 항암제 내성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치료효과가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또 기존의 항암화학요법과 병합해 사용할 경우 단독치료보다 치료효과가 높아졌다.

백혈병은 조혈모세포의 분화 초기의 세포가 미성숙 상태에서 필요이상으로 과다 증식,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억제해 발생하는 혈액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분류한다.
혈액암 중 림프종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최근 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치료율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만성골수성백혈병과 달리 아직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가 없고,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이 생긴 백혈병세포로 인해 재발이 잦아 생존율이 여전히 낮은 편이다. 또 이미 AMD3100가  CXCR4억제제로 임상연구되고 있지만 인체 내 반감기가 짧고 치료효과가 약해 새 약물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 교수팀은 백혈병세포가 존재하는 골수 미세환경(microenvironment), 새 항암제와 백혈병세포와의 상호작용 결과, 항암치료제가 도달할 수 없는 공간으로 백혈병세포가 숨는 기전 등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골수 미세환경에서 분비하는 대표적인 사이토카인인 ‘SDF-1α’가 백혈병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인 ‘CXCR4’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하는 CXCR4억제제를 이용했다.

조병식 교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문제점은 항암 치료제 내성으로 재발한 환자 대부분이 사망할 정도로 생존율이 낮은 점”이라며 “백혈병 자체를 공격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치료제와 병합해 내성 발생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 치료전략의 가능성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고무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새 표적치료제의 2상 임상연구가 미국 MD앤더슨암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곧 첫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급성골수성백혈병을 대상으로 다양한 CXCR4억제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서울성모병원도 임상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혈액학회가 발간하는 혈액학 분야의 최고 저널인 ‘혈액(Blood)’ 지난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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