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95바퀴 돌며 한국시장 중요성 설파 … 경영일선 물러나지만 글로벌 가교 역할 다짐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GSK) 김진호 회장이 올해 말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법인(GSK) 김진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GSK는 그룹 전체 수석부사장으로서 한국을 포함한 북아시아 지역을 총괄해 온 김진호 회장이 올해 12월 31일 부로 퇴임한다고 30일 밝혔다. 내년부터는 홍유석 사장이 GSK 한국법인을 총괄 운영한다. 지난 3월 신설된 GSK 생활건강사업부(Consumer Healthcare Korea)는 김수경 사장이 계속 이끌어간다.
1950년생인 김진호 회장은 지난 40년간 제약업계에 종사한 전문경영인으로 1997년 GSK 한국법인 (당시 한국그락소웰컴) 대표로 부임한 이래 18년 동안 회사를 15배 이상 성장시켰다. 2000년 스미스클라인비챰(SB, Smithkline Beecham)과 합병을 전후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국내 다국적제약사 매출 1위에 올려놓았다.
김진호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 GSK 그룹 내 수석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 SVP)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북아시아 지역본부를 총괄해 왔다. 그동안 그가 다닌 출장 거리는 지구를 95바퀴 돈 것에 버금간다. 재임 기간 신약 및 예방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국내 보건과 건강증진에 기여했으며 양질의 고용창출과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GSK를 한국친화적인 다국적제약사로 이끌었다.
그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회장을 역임하며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 국내 제약사와 동반성장에도 앞장섰다. 2010년 동아제약에 대한 대규모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광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와의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김 회장은 동아제약의 비상무 이사(회사의 상무로 종사하지 않는 이사 중 사내이사·사외이사에 해당하지 않은 이사)로 등재돼 GSK에서 임기가 끝나는 대로 동아제약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GSK의 겸직 금지 조항에 따라 동아제약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주주총회 때 참석해왔다. 김 회장의 18년 임기는 국내제약사를 포함해 전문경영인으로는 최장수 기록이다.
김 회장은 “GSK 직원들과 관계자 모두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선진 제약기업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제약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K출신의 한 관계자는 “김진호 회장이 국내사의 고문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김진호 회장의 은퇴설은 5년전부터 나왔는데 만 65세인 올해 정년 퇴임하는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