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병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월 1회 투여 제형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14~18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병치료제의 주요 연구결과 9건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미약품의 기반기술 ‘랩스커버리(LASPCOVERY)’가 적용된 퀸텀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LAPSInsulin115·LAPSInsulin Combo) 등이 구연 및 포스터 형태로 공개됐다.
특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월 1회 용법을 확인한 후기 2상 최종결과는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금까지 주 1회 제형의 GLP-1 계열 당뇨치료제는 개발됐지만 한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동일계열 약물로는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유일하다.
구연발표는 공동연구자인 스테파노 델 프라토(Stefano Del Prato) 이탈리아 피사대 내분비학과 교수가 맡았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16주동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8㎎, 12㎎, 16㎎를 각각 투여한 환자군 모두 위약군 대비 우수한 혈당조절 능력 및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주 1회 용법 및 당뇨병을 갖지 않은 비만환자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한 후기 임상2상 결과도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2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1회 용법 임상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 3㎎, 4㎎ 용량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및 체중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당뇨병을 갖지 않은 비만환자 297명 대상 임상에서는 안전성 및 위약군 대비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이 회사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함께 퀀텀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LAPSInsulin115(주 1회 투여 인슐린)과 LAPSInsulin combo(지속형 복합 인슐린)의 전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구연발표 된 LAPSInsulin115의 전임상 결과 동물실험에서 기존 인슐린제제 대비 인슐린수용체 결합력을 조절함으로써 투여량을 낮춘 지속형 인슐린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LAPSInsulin combo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LAPSInsulin을 결합한 세계 최초 주 1회 인슐린 복합제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로 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LAPSInsulin를 각각 투여했을 때보다 혈당강하, 체중증가 억제, 인슐린 분비 관여 베타세포 보존 효과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지속형 당뇨병·비만 신약들의 글로벌 임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용량, 용법, 치료효과 등에서 혁신적 바이오신약으로 개발되도록 한미약품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