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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식이요법 1주일에 2번만 시행하라?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9-21 09:33:24
  • 수정 2020-09-14 12: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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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 여부가 관건, 800~1200㎉로 구성하면 OK … 과도한 다이어트 반성하고 진짜 ‘건강한 삶’ 찾아야
 1주일에 두번만 저칼로리 식단을 챙겨도 다이어트 효과를 얻기엔 충분하다.체중감량이나 몸매 다듬기 등 다이어트에 나서는 사람들은 흔히 식이요법부터 교정할 것을 결심한다. 대개 기초대사량에 한참 떨어지는 저칼로리 식단을 짜게 된다. 언뜻 생각하기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칼로리 식단을 챙겨야 살을 뺄수 있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1주일에 두번만 저칼로리 식단을 지켜도 다이어트 효과가 충분하다는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알맞은 식단뿐만 아니라 실천 지속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1주일에 이틀 정도 하루 800~1200㎉에 맞춘 식사를 하면 같은 기간 매일 식이요법을 한 것보다 체지방 감소 속도가 1.5배나 빨랐다. 또 같은 기간 다이어트 성공률은 1.6배 더 높았다. 이같은 식단 계획은 큰 부담이 없어 실패할 확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체중감량 효과를 보려면 섭취량을 급격히 줄이는 만큼 균형잡힌 식단을 짜야 한다. 한끼를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비타민, 무기질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최근 이같은 ‘슬로우 다이어트’가 주목받는 것은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전문가가 적잖다. 미국에서는 건강식품에 집착하다 오히려 건강을 해친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보는 추세다. 

‘건강식품 탐욕증’이란 용어를 1997년 처음 사용한 스티븐 브래트먼 박사는 지나치게 건강식 집착에 빠지면 영양실조와 같은 병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건강식품 탐욕증은 건강식을 먹어야한다는 주체할 수 없는 충동에 빠지게 되는 식이장애로 ‘미덕을 가장한 질병’”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건강식품 탐욕증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 5판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질환이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실제로 열렬한 건강식 애호가였던 미국의 블로거 조던 영거는 건강식품 탐욕증으로 고통받다 최근 균형잡힌 식단으로 돌아갔다. 그는 한 때 자신의 블로그에 건강식 정보를 올리고 ‘금발의 채식주의자’(Blonde Vegan)라는 자신의 브랜드를 출시, 유기농 음식만을 섭취하는 신봉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디톡스주스를 만드는 법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건강식 정보를 올려 10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떠오르는 건강식 애호가였다. 하지만 건강식에 대한 극찬에도 영거는 점점 무기력해지면서 월경이 멈추는 건강 이상을 겪었고 매번 계획하지 않은 것을 먹을 때 당황하게 되면서 일상적인 걱정이 늘게 됐다.

영거는 결국 자신의 제한된 건강식 식단이 건강하지 않은 식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식단과 생활습관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들을 먹을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었다”며 “점점 음식을 제한하게 되고 심지어 달걀을 ‘공포 달걀’이라고 부를 정도가 됐다”고 고백했다.

영거는 결국 오랜 치료 끝에 달걀, 생선, 닭고기도 먹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게 됐고 브랜드 이름도 ‘균형 있는 금발’(The Balanced Blonde)로 바꿨다.

방송인 캐리 암스트롱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채소와 과일만 섭취했는데 건강이 악화했다”며 “건강식품 탐욕증은 음식과 건강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는 현대인들 속에서 사람을 외롭고 고립시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떤 것이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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