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들의 어깨관절 가동범위가 줄고 있다. 척추관절 특화 하이병원(부천, 일산, 인천)이 2030세대 126명(남 60, 여66)을 대상으로 어깨의 유연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깨가 굳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설문결과 10명 중 4명(41%)이 ‘깍지 끼고 등 뒤로 손 뻗어 올리기’ 동작을 취했을 때 ‘30도 이하’의 취약한 관절 가동범위를 보인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81%는 ‘사무직’이었다.
‘45~60도 사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7%, ‘60도 이상’은 22%를 차지했다. 성별 분석에서는 남성의 53%와 여성의 30%가 30도 이하의 취약한 관절가동범위를 보였다.
어깨관절의 가동범위를 감소시키는 주원인은 승모근 경직이다. 승모근은 뒷목부터 양쪽 어깨와 등을 덮고 있는 마름모꼴 모양의 근육으로, 이 곳이 경직되면 목덜미와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나xsks다.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도 어깨 운동범위를 줄인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질환의 하나로 어깨 주변 관절과 조직대사 및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해 어깨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최근 운동부족과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사용량 증가로 20~3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유착성관절낭염 초기엔 체외충격파, 운동치료, 소염진통제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수술이 불가피하다. 김영호 일산하이병원 원장은 “유착성관절낭염은 보통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만성 어깨질환으로 이어져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간극절제술 및 관절막절개술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에서 어깨통증 양상에 대해 41%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생긴다’, 29%가 ‘만성통증에 시달린다’ , 8%가 ‘한쪽 어깨만 아프다’, 22%는 ‘없다’고 응답했다.
잘못된 스트레칭 습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1일 스트레칭 횟수와 관련된 질문에 40%는 ‘안 한다’, 27%가 ‘2~3회’, 21%가 ‘1회’, 12%는 ‘수시로 한다’고 답변했다.
또 상당수의 응답자는 꼼꼼한 스트레칭보다 순간적인 근육이완과 통증감소에 급급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개인차와 날씨에 따라 다르만 적어도 3분 이상 꼼꼼히 스트레칭해야 관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체내 피로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번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문제였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에 대해 46%는 ‘반나절을 앉아 있는다’, 22%는 ‘1시간 이하’, 17%는 ‘2시간 이하’, 14%는 ‘3시간 이하’라고 답변했다.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전반적으로 어깨가 앞으로 굽은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런 경우 인체는 스스로 바른 자세를 잡기위해 승모근에 더 많은 근육과 힘을 동원해 굽은 어깨를 잡아당기기 때문에 근육경직이 일어난다.
근육경직은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노폐물이 쌓이게 한다. 이 과정에서 노폐물은 세포에 독소로 작용하고, 산소와 영양소의 부족으로 세포의 신진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긴장성 두통이 발생한다.
어깨관절 질환의 특효약은 꾸준한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한 번에 무리하게 1회성으로 실시하기보다 천천히 자주, 점진적으로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약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고 쉬었다가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며 10~15회 반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