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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스포츠 클라이밍, 사실은 두뇌싸움이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9-16 13:06:45
  • 수정 2020-09-14 12: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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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료 지점까지 찾아가는 ‘볼더링’, 루트 잘못 계산하면 떨어지기 일쑤 … 핏클라이밍도 등장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어오던 스포츠클라이밍이 대중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몸매관리에 욕심 많은 현대인들이 선호한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산악 등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암벽 등반을 인공 시설물을 활용해 즐기는 스포츠다. 건물 벽면이나 암벽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합판, FRP 등 구조물에 인공 홀드를 설치해 놓고 손과 발만으로 벽면을 따라 이동한다.

1968년 영국 리즈대학에 최초의 인공암벽이 세워진 이후 수많은 국제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후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각 나라마다 인공암벽에서 대회가 열리면서 1987년 국제산악연맹(UIAA)에서는 등반대회에 관한 규정집을 제정해 스포츠경기로서 면모를 확립했다.

인공암벽의 국제 규격은 높이 12m, 길이 15m이다. 벽의 각도에 따라 경사벽(90도 이하), 수직벽(90도), 오버행벽(90도 이상)으로 구분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실내암장의 높이는 보통 3.5~5m 안팎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다이어트로 날씬한 보디라인을 원하는 여성에게, 잔잔하고 탄탄한 근육을  원하는 남성에게, 어딘가 오르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운동이다.

이 운동은 근력, 파워, 지구력, 균형감, 유연성, 집중력 등 다양한 능력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 스포츠로 암벽등반을 하는 선수들을 위한 훈련 목적으로 시작됐다. 실내 암장은 암벽등반 선수들의 근력강화 훈련 중 ‘볼더링(bouldering)’을 수행하기 위해 생겼고, 지금의 스포츠클라이밍으로 발전됐다. 볼더링 훈련은 근력을 개발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진 방법으로 새로운 루트를 찾아 이를 통해 온몸 구석구석 근육을 움직여 발달시키는 방식이다. 실제 야외 암벽 시 도움을 준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두 손과 발로 온몸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전신 근육을 고루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근육통을 겪거나 팔에 경련이 날 수 있다. 초보자는 강사가 지정한 홀드(암벽 모양)를 잡으며 이동하는 것부터 배운다. 가장 기본자세는 전신이 삼각형이 되도록 잡는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팔 힘이 약한데 잘할 수 있느냐’고 걱정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리 힘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한다. 팔힘은 중요하긴 하지만 상체를 잡아주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본다.

또 근육질 몸매일수록 힘이 세서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것도 오해다. 오히려 운동에 필요 없는 근육은 동작을 방해할 수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하다보면 크고 다부진 근육보다 꼭 필요한 잔근육만 생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처음 클라이밍을 배우는 사람은 발 바꾸는 동작, 홀드 잡는 방법, 발 딛기, 자세잡기, 스텝 등의 순으로 학습하게 된다. 이동하기 위해 한 손이나 발을 홀드에서 떼면 남은 손과 발로 균형을 잡는 것을 ‘삼지점’이라고 한다. 요령을 습득하면 볼더링에 나서게 된다. 경로를 탐색해 올라가는 것이다.

스포츠클라이밍 마니아들은 이를 ‘두뇌 게임’이라고도 표현한다. 벽에 설치된 각 홀드마다 붙여진 색테이프를 따라 이동하는데, 어떤 루트로 어떻게 완료 지점까지 가느냐가 관건이다. 머리를 열심히 굴리지 않으면 떨어지기 일쑤다.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에게서 군살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이는 마른 사람만 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클라이밍을 하다보면 그런 몸이 만들어진다.

방창석 아디다스 클라이밍팀 팀장은 “한국의 운동 문화는 너무 체형 중심적”이라며 “심폐지구력, 즉 체력을 관리하면 체형은 저절로 따라오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라이밍은 이같은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같은 클라이밍의 체형개선 요소에 집중, 피트니스와 결합한 ‘핏클라이밍’이 등장하기도 했다. 근육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매달리고 점프하는 동작을 중심으로 클라이밍 동작들을 재구성했다. 근력, 기동력을 키우며 유산소운동 효과까지 낸다.

핏클라이밍은 암벽을 넘나들며 특정 부위를 중심으로 훈련한다. 암벽은 물론 구름사다리, 로프, TRX(링에 약간의 탄력성 밴드를 달아놓은 운동 소도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가령 하루는 TRX로 복근을 조였다면 다음날은 구름사다리와 로프로 단단한 팔 근육을 만드는 식이다. 클라이밍과 마찬가지로 대개의 동작이 전신근육을 활용하게 만든다. 초심자도 기초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뒤 바로 숙련자와 함께 운동하며 금세 운동능력을 키울 수 있다.

클라이밍에 앞서 갖춰야 할 것으로 암벽화, 초크, 초크백(초크통) 등 세가지를 꼽는다. 실내 스포츠클라이밍용 암벽화는 자신의 발 치수보다 한 치수 작게 신는 게 좋지만 초심자는 딱 맞게 신는다. 발가락이 오그라들 정도로 발끝이 모여야 힘이 집중된다.

또 끈으로 된 것보다 탈착이 편리한 슬리퍼 형식이나 벨크로 타입을 고른다. 처음부터 발바닥이 아치형으로 구부러진 신발을 신으면 통증 때문에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중급에서 고급으로 가면서 바닥이 구부러진 것으로 고르고, 점점 자신의 사이즈보다 하나에서 둘 정도 작은 치수의 신으면 된다.

실내 암장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아 스스로 편한 옷을 입는다. 다만 바지 통이 너무 크면 발을 딛는 게 보이지 않아 타이트한 7부 바지가 무난하다.

기본적으로 초크와 초크통은 개인적으로 구매해 사용한다. 초크는 손의 땀을 제거해 미끄럼을 방지하며 주로 가루와 볼 형태로 판매한다. 요즘에는 액상 초크가 출시돼 로션처럼 발라 쓸 수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무게와의 싸움이므로 초크통은 무게가 가볍고 자신의 손 크기에 맞는 것을 고른다. 입구가 너무 크면 가루가 많이 날리고 너무 작으면 손에 골고루 묻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손가락을 보호해주는 클라이밍 테이프를 구입한다. 일반 반창고와 달리 쉽게 자를 수 있고 접착력이 좋다. 손가락 끝부터 안쪽으로 감아 내려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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