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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독한 ‘가을 남자’ 실체는 계절성 우울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9-14 15:44:49
  • 수정 2015-09-16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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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D 부족 탓 멜라토닌·엔도르핀 합성 저하 … 당분 섭취 늘어 체중증가

이수진 부산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센터 과장이 계절성 우울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9월에 들어서면서 우울해하거나 가을을 타느냐는 말을 많이 한다. 기분 탓인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계절 변화가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계절이 변하면서 동반되는 우울증은 계절성정동장애(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로 불린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호르몬의 불균형과 뇌 신경전달물질 불량으로 생기는 증상이다. 발병인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뉘며 최근엔 환경적인 요인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가을이 되면 햇빛을 쬐는 시간이 줄어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멜라토닌과 엔도르핀 합성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무기력, 에너지 부족,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 등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이 발생하면서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된다.
이같은 증상 중 무기력이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당분과 단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또 기온이 갑자기 서늘해져 혈관이 수축되고 위장 부분의 혈액량이 증가하며 위장운동과 위산분비가 활발해진다. 즉 소화가 촉진돼 입맛이 당기고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돼 탄수화물 섭취가 늘고 최종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

우울증은 증상이 가볍더라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계절성 우울증 증상이 길어지면 불면에 시달리고 일상이 재미없게 느껴져 삶의 질이 떨어진다.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평소 햇볕을 자주 쬐는 게 좋다. 이수진 부산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센터 과장은 “무기력해질수록 야외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고 힘든 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게 우울증 예방의 길”이라며 “증상이 있을 때는 어려워하지 말고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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