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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인사돌’과 명인제약 ‘이가탄’, 잇몸약 비교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9-07 10:48:48
  • 수정 2020-09-14 12: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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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고 피나는 치은염에는 이가탄, 이가 흔들리는 치주염에는 인사돌
올해 구강질환 일반의약품 전체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 내외로 추정되며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다.  구강염증은 세균이나 음식물찌꺼기 등으로 초래되는 치아에 붙어있는 플라크(plaque) 때문에 생긴다.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치실을 사용해도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플라크가 제거되지 못하고 쌓여서 문제가 된다. 이런 플라크가 쌓여 생긴 치석은 염증을 유발한다. 치주질환은 처음엔 치아 주위 잇몸이 붉어지고 붓거나 피가 나는 정도의 치은염에서 시작돼 더 심해지면 구취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나는 등의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치주질환 관련 진료인원 및 진료비는 2013년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됐다. 2013년 7월부터 성인(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연 1회 스케일링(치석제거)에 대해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기 시작한 정책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잇몸질환은 감기 등의 복합 증상을 가진 질환을 제외한 단일 질환환자수 1위로, 2013년 한 해에만 약 1027만명이 잇몸질환으로 진료실을 찾았으며, 19세 이상 성인 4명 중에 1명 이상(유병률 27.7%) 은 치과 치료가 필요한 잇몸질환을 앓고 있어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치주질환 치료제로는 동국제약 ‘인사돌’과 명인제약 ‘이가탄’으로 서로 성분이 다르다. 두 제제의 차이를 간명하게 비교하면 붓고 피나는 치은염에는 이가탄, 내부 깊은 곳까지 진행돼 이가 흔들리는 치주염에는 인사돌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가탄은 효과가 빠르고 증상을 가시적으로 개선하는 대신 인사돌에 비하면 근본적인 치료에서 더 동떨어져 있다.

동국제약의 인사돌은 1978년 출시돼 잇몸약 시장을 형성하고 500억원대(소매 기준)의 판매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제품이다. 인사돌의 주성분은 옥수수(Zea mays)의 불검화 정량추출물로 프랑스 라로슈나바론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생약 성분의 비항생물질이다. 이를 동국제약이 1978년 국내 처음으로 들여와 1987년부터 자체 생산해오고 있다.

동국제약은 꾸준한 홍보를 통해 인사돌을 국민 잇몸약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인사돌은 생약성분이기 때문에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 이가탄에 비해 부작용 우려가 적다고 내세운다. 옥수수 불검화 정량추출물은 잇몸의 조골세포를 활성화시켜 치조골(잇몸뼈)을 재생해주고 치주인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서 단백질형성에 관여하는 물질인 조골세포의 소포체를 활성화시켜 골생성을 촉진해 치조골을 치밀하고 튼튼하게 해 준다는 게 동국제약의 설명이다. 잇몸의 출혈을 감소시키거나 제거시키고 잇몸의 탄력성과 색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밖에 항산화, 항염증, 면역증진 효과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사돌의 약효를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별도의 임상을 진행하기도 했다.영국 헌팅턴연구소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등 주요 치과대학병원 임상을 통해 치주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5월 인사돌 정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재평가 권고사항을 받아 들여 국내에서 대규모 최신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은 임상연구가 필수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사돌 발매 이후 다수의 국내 임상연구를 시행해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자료를 축적해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 계획과 관련,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최신 대규모 임상이 될 것이고, 30여년간 많은 분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아 온 인사돌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한다”며 “그동안 제품정보에 관한 오해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논란들을 불식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4년 8월 국내 최초 잇몸 겉과 속에 한번에 작용하는 생약 복합성분의 잇몸약 ‘인사돌플러스’를 출시했다.
인사돌플러스는 10여년 간의 기초 및 비임상연구, 임상연구를 거쳐 개발돼 국내 최초로 특허받은 잇몸약 복합제다. 옥수수 불검화 정량추출물에 ‘후박나무’의 추출물을 새롭게 추가해 기존 잇몸약보다 효과가 강화됐다. 후박추출물은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잇몸병을 유발시키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효과 및 항염 작용이 입증돼 있다.

인사돌플러스는 옥수수불검화 정량추출물과 후박나무추출물이 최적의 비율인 1대2로 배합돼 전자는 잇몸 겉에, 후자는 잇몸 속에 한번에 작용한다. 생약복합성분이기 때문에 장기관리가 필요한 잇몸병 치료 및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인사돌플러스는 서울대 치대 치주과학 연구팀과 충남대 약대 생약연구팀, 동국제약 리서치센터의 산학협동을 통해 개발된 잇몸약으로 2020년까지 특허가 보호된다.

이가탄은 아직 임상결과가 대외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합성의약품(염화리소짐+카르바조크롬+비타민E+비타민 C)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염화리소짐은 소염효소제로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일부 조직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 카르바조크롬은 지혈 및 혈관수축제로서 잇몸 출혈을 방지한다. 비타민E는 항산화 및 조직강화작용, 비타민C는 항산화 및 지혈작용을 한다. 단일 생약성분인 인사돌과 달리 이가탄은 원래부터 개별 물질특허가 없는 성분의 조합이다.

광고에서도 인사돌은 친근한 이미지의 ‘국민아버지’ 최불암 씨가 등장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권하는 약으로 소개되고 있다. 최불암 씨의 이미지처럼 변하지 않는 효과를 지속적으로 전한다. 이에 비해 이가탄은 강호동 씨, 백일섭 씨 등 세 모델을 기용해 오히려 산만한 이미지를 준다는 평가다. 게다가 강호동 씨의 경우 인기 하향세인 데다가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호소력이 떨어진다는 게 광고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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