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은 50대를 전후해 폐경기를 겪으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많이 느끼게 된다. 호르몬의 변화로 우울감과 상실감을 갖게 되고, 관절 이곳저곳이 아프며, 다리가 점차 휘어 생활의 활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여성들의 폐경기는 인생의 제 2의 막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중년 여성들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한 가지는 휜다리와 무릎 통증이다. 젊은 시절 곧은 다리로 치마는 물론 바지도 마음껏 입을 수 있었지만 점점 ‘O자형’으로 휘어지는 다리 때문에 옷을 입어도 맵시가 안 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휜다리 때문에 무릎에 시큰시큰한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다리가 휘는 증상은 ‘휜다리내반슬’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양 발목을 붙인 채 똑바로 섰을 때 양 무릎 사이가 5㎝ 이상 벌어진 경우를 말한다. 휜다리는 양반다리로 앉거나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등 좌식생활을 오랜 기간 해온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폐경을 전후해 호르몬 변화로 연골이 약해지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좌식생활과 가사노동을 주로 한 여성들은 무릎 안쪽 연골이 손상되면서 점차 O자형 휜다리로 변한다”며 “휜다리 환자들은 체중부하가 무릎 안쪽으로 지나가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다”고 설명했다.
휜다리내반슬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정밀검사를 통해 다리의 변형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무릎관절 아래 뼈를 반듯하게 교정해주는 ‘절골술’이다. 휜 다리를 반듯하게 펴줌으로써 무릎 안쪽에만 지속됐던 신체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자기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이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고, 휜다리 교정과 무릎통증까지 함께 개서할 수 있다.
허동범 과장은 “절골술 치료는 무릎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게 아니라 무릎 아래 뼈를 반듯하게 교정한다”며 “연골손상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50~60대 휜다리 환자들에게 유용하며, 무릎내측만 손상된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치료와 함께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병행하면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평지걷기 등 무릎 주변 근력강화 운동을 하루 30~40분씩 일주일에 3~4회하면 관절에 가는 하중을 줄이고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