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시장을 이끄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웅제약의 ‘임팩타민’, 유한양행의 ‘삐콤씨’, 한미약품의 ‘제텐비’, 다케다제약의 ‘액티넘 이엑스 플러스’
제약회사들이 수년전부터 비타민 시장 가운데 비타민B군에 주목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비타민B군 전체 매출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2% 성장했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시리즈 제품 중 B군 위주)’는 185.3% 성장한 63억원, 대웅제약 ‘임팩타민프리미엄’은 61.8% 늘어난 22억원, 유한양행 ‘삐꼼씨’는 32.3% 향상된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펑크(Casimir Funk)와 스즈키(鈴木梅太郎)에 의해 1911년 발견된 비타민으로는 비타민B1(티아민), 비타민B2(리보플라빈), 니코틴산, 판토텐산, 비타민 B6(피리독신), 엽산, 비타민 B12(시아노코발라민), 비오틴이 있다. 이들 비타민 B군을 여러 개 함유하는 혼합물을 편의상 비타민B 복합체(vitamin B complex)라고 한다.
비타민은 호르몬과 비슷해 보이지만 거의 합성이 되지 않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C는 체내 합성이 가능한 대부분의 동물에서는 호르몬으로 분류된다. 필요량 이상을 먹어도 비교적 쉽게 체외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졌다.
B1은 탄수화물 대사에 중요한 보조효소로 당 대사에 폭넓게 관여한다. B2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에너지원의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족할 경우 대사활동이 위축되면서 구순염, 설염 등 신체장애가 유발되기도 한다. B12는 피를 만드는 조혈작용에 필수적인 조효소로, 위 절제 수술 등으로 소화 흡수에 문제가 있어 절대량이 부족하면 적혈구의 세포분열이 안 돼 악성 빈혈을 겪기 쉽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1963년 첫 선을 보인 이래 50년 넘게 ‘국민영양제’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국내 종합비타민제 시장 부동의 1위 브랜드다. 아로나민 시리즈의 메인 브랜드인 아로나민골드는 활성비타민B군과 비타민C·E가 적절하게 들어있어 육체피로, 눈의 피로, 신경통, 근육통, 어깨결림 등에 효과가 있다. 아로나민골드에 함유된 비타민B군은 네 종류 모두 활성형 비타민으로, 일반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와 조직 이행이 잘되고 작용시간이 더 긴 것이 특징이다.
활성비타민B1(푸르설티아민), 활성비타민B2(리보플라빈부티레이트), 활성비타민B6(피리독살포스페이트), 활성비타민B12(히드록소코발라민)은 체내 에너지 생성과 대사, 신경의 작용 및 유지 등에 관여하여 육체피로와 체력저하를 개선하고 신경통·근육통·관절통(요통, 어깨결림) 등을 완화시킨다.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비타민B군과 비타민C,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피로를 풀어줘 불규칙한 리듬을 깨우는데 효과적인 영양제다.
삐콤씨에 들어있는 비타민B는 체내 산화·환원 반응을 촉진하는 조효소로 사용돼 몸 속 성장과 세포의 재생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타민C는 수용성으로 인체의 조직세포, 잇몸, 혈관, 뼈, 이 등의 성장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콜라겐을 만드는데 관여한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 파워는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로 비타민B1, B2, B6, B9, B12를 비롯해 비오틴과 이노시톨, 콜린 등 비타민B군이 10종이나 포함됐다.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아연과 비타민C를 균형있게 함유하고 있다.
임팩타민 파워에 포한된 활성비타민인 벤포티아민은 티아민이라는 비타민B1의 활성형이다. 이는 체내의 흡수율을 개선시켜 일반 티아민에 비해 생체이용율이 8배 가량 높여 육체피로와 전신권태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미약품의 ‘제텐비’는 현대인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다. 피로회복과 에너지 대사 활성화·빈혈예방·뇌기능 개선 등에 효과적인 비타민B군 10종에 임산부 필수 영양소인 엽산과 이노시톨 등을 포함했다.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C도 균형있게 함유돼 있다.
비타민B군 대사를 촉진하고 면역 및 생식기능을 강화하는 아연과 미강유(쌀겨기름)에서 추출한 감마오리자놀도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갱년기 증상 완화와 위장신경증 개선·심혈관질환 예방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텐비는 노란색의 타원형 필름 코팅정으로, 목 넘김이 쉽고 비타민B 특유의 냄새도 최소화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복용 가능하다.
다케다제약의 ‘액티넘 이엑스 플러스’는 스트레스, 고칼로리 섭취, 알코올·카페인 과다 섭취로 현대인에게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B를 고함량으로 담았다.
이 제품에는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B1(푸르설티아민)과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해 인지기능 발달에 기여하는 비타민B6가 각각 100㎎, 신경기능을 위한 수초(미엘린)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B12가 일일 섭취량 기준 최대치인 1500㎍(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다.
액티넘의 주성분인 푸르설티아민은 다케다제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활성형 비타민B1 유도체다. 수용성 비타민B1인 단순 티아민과 달리 소장을 거쳐 높은 혈중 농도를 유지해 간·신장·심장근육·신경 및 중추신경계, 두뇌까지 에너지가 전달된다.
액티넘은 비타민제로는 드물게 임상을 통해 통증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눈의 피로, 어깨 결림,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101명에게 2주간 투여한 결과 약 80%가 증상 개선을 보였다. 증상별로 복용 후 3.3~5.9일부터 통증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세 가지 특허 제조기술을 적용해 먹기 편하고 유효기간이 긴 것도 장점이다. 알약 크기를 9.2㎜로 소형화하고 당의정 코팅 기술로 고함량 비타민B 특유의 냄새와 맛을 개선했다. 식도가 좁거나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도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다. 제조일로부터 48개월간 품질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