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위쪽으로 머리를 받치고 아래쪽으로는 골반을 연결함으로써 인체의 기둥 같은 역할을 한다. 척추를 기준으로 좌우에는 팔과 다리 등 각 신체 부위가 연결돼 균형을 유지하고, 원활한 움직임을 가능케 한다. 만약 신체 밸런스가 깨지고 관절과 주변 근육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기기 마련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신체 불균형을 유발하는 좋지 못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쪽 다리를 꼰 상태로 장시간 앉거나, 바지 뒷주머니 한 쪽에 지갑을 넣고 다니거나, 서 있을 때 짝다리 자세로 체중을 지탱하는 등의 습관은 신체 균형이 맞지 않는 ‘부정렬증후군’을 초래하는 주원인이다.
신체 부정렬은 다양한 관절질환을 유발한다. 신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인체의 보상작용 때문이다. 예컨대 다리를 꼬면 하중이 한 쪽으로 쏠리게 되고, 이 상태에서 척추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가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함께 휘어진다.
가벼운 근골격계질환을 방치해 2차적으로 다른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새끼발가락이 골절된 경우 걸음이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목과 무릎에 연쇄적인 부상이 이어지고 척추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김종인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근골격계 손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해당 관절의 운동 범위가 부상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해 제 역할을 다하기 어렵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다른 신체 부위에 2차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신체 밸런스를 진단하고 원인을 파악해 신체 불균형을 해소하고 정상 범위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돕는 재활장비 ‘테트락스(Tetrax)’가 개발돼 치료효과를 높인다. 김종인 과장은 “신체 밸런스는 기존 자기공명영상(MRI)나 X-레이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을 통한 진단과 체계적인 재활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신체 비대칭과 이유 없는 통증이 지속되거나, 근골격계질환 발병 후 재활이 필요한 경우에는 몸의 밸런스를 체크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로 다른 신체 부위의 추가 손상을 막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