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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에 인트라빔 이용 방사선치료 적용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8-03 14:43:47
  • 수정 2015-08-12 15: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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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한 방사선 조사, 인접 장기 피폭 최소화 … 원발암 적용시 94% 재발 없어

이익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왼쪽)와 백승혁 교수(가운데)가 수술 부위에 IORT 장치를 넣고 있다.

진행성·전이성 암 치료에 도움되는 방사선 치료를 수술 도중 수술대 위에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대장암 환자에 ‘수술 중 인트라빔(Intrabeam)을 이용한 방사선치료(Intraoperative Radiotherapy: IORT)‘를 시행해 첫 성공을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이 병원은 지난해 IORT 장비를 유방암 치료에 적용한 바 있다.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센터장(대장항문외과 교수)과 이익재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최근 48세 여성 재발성 직장암 환자에게 수술중방사선치료(IORT)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만으로는 암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판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5일 백 교수가 환자의 재발 부위를 절제한 뒤 곧바로 이익재 교수가 IORT용 인트라빔 장비를 이용해 약 26분 동안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했다. 현재까지 환자는 재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에는 수술 후 환자가 병원을 다시 방문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번거로웠다. 또 치료 부위와 인접한 장기로 인해 충분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없었다. 수술 중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사례는 있지만 수술 중인 환자를 방사선치료실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고 감염 등의 위험이 높았다.

보통 대장암 환자의 16.7%, 직장암 환자의 42%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백승혁 교수는 “IORT 전용으로 개발된 인트라빔이 수술대 앞까지 들어오면 치료시간이 단축되고, 감염 등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재 교수도 “IORT는 수술 중에 치료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해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ORT는 국소 진행성 직장암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돼왔다. 특히 수술적 절제 후 미세종양이 남아 있을 경우 기존 방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암치료기관인 MD앤더슨암센터의 연구결과 원발암 환자에게 IORT를 시행할 경우 94%에서 국소재발이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MD앤더슨암센터, 메이요클리닉 등이 대장암 치료에 IORT를 적용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의 경우 진행성·재발성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동일한 인트라빔(Intrabeam) 장비로 IORT를 실시, 높은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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