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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여름 휴가 앞두고 안경 탈출하자 … 안내렌즈삽입술 완벽가이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7-27 12:54:53
  • 수정 2015-08-05 18: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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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 발생시 렌즈 빼 수술 전으로 복구 … 아쿠아-ICL, 홍체절제 없이 당일 검사·수술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이 아쿠아-ICL(Aqua ICL) 안내렌즈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직장인 오모 씨(26·여)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라식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지만 근시가 심하고 각막 두께가 얇아 시력교정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비키니 수영복과 안경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오 씨의 실망감은 컸다. 게다가 물놀이를 하다가 안경을 빠뜨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다행히 친구로부터 고도근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안내렌즈삽입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근 병원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그는 과연 안경탈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안내렌즈삽입술, 레이저라식수술, 라섹수술 등은 각자 장단점이 명확해 무엇이 더 좋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선 사례처럼 근시가 심하거나 각막이 지나치게 얇은 사람은 라식·라섹수술이 어려우므로 안내렌즈삽입술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 가장자리를 일부 절개한 뒤 인공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삽입되는 인공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높고 인체에 무해한 재질을 이용한다. 라식·라섹수술보다 외과적(invasive)인 수술이므로 환자의 부담감이 크지만 가역성(reversible) 측면에서는 안내렌즈삽입술이 더 우수하다.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라식이나 라섹은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기 때문에 한 번 수술하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은 삽입했던 렌즈를 뺄 경우 수술 이전 상태로 복구가 가능하다”며 “레이저로 각막을 절삭하는 방법은 의사의 술기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완성된 렌즈를 넣는 방법보다 정교하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라식·라섹의 경우 다시 근시가 나타나는 근시퇴행이나 각막혼탁 위험이 존재하고 10년 혹은 20년 후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은 좋은 시력이 더 오래 유지된다. 특히 근시퇴행이 우려되는 고도근시 환자에게는 절대적으로 안내렌즈삽입술이 적합하다.
안내렌즈삽입수술 이후 얻은 1.0의 시력은 레이저시술로 얻은 1.0 시력보다 깨끗하고 선명하다. 안구건조증이 덜 생긴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8디옵터 이상의 근시이거나 각막 두께가 지나치게 얇은 사람은 라식·라섹수술보다 안내렌즈삽입술이 권장된다. 삽입되는 안내렌즈는 크게 알티플렉스(Altiflex)로 대표되는 전방렌즈와 아쿠아-ICL(Aqua ICL)로 대표되는 후방렌즈로 나뉜다. 어느 렌즈가 더 안전하고 좋은가란 질문 역시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두 렌즈가 창과 방패처럼 전방렌즈의 장점이 후방렌즈의 단점이라 각각 눈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유리한 렌즈가 있을수 있다. 다반 후방렌즈가 수술이 간단하고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많이 시행되고 있다. “후방렌즈가 더 안전하다”는 일반적인 속설이 있으나 역시 검증되지 않은 말임에 유의해야 한다.

알티플렉스, 특히 난시를 같이 교정하는 토릭(Toric) 알티플렉스 렌즈의 경우 난시교정이 안정적·효과적이어서 난시를 동반한 고도근시 환자의 교정에 좋다. 안구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없고 문제 발생 시 언제든 제거할 수 있다. 수술 당일과 다음날 시력의 80% 이상이 회복되고,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1.0 이상의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수술 전 홍채 일부를 절개, 안압 상승을 막아 녹내장, 백내장 같은 합병증 위험이 적다. 알티산 렌즈와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삽입하는 렌즈의 재질이 부드러워 접히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절개 범위가 3.2㎜로 줄어 수술 후 별도의 봉합 과정이 필요 없고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이 짧다.

아쿠아-ICL은 홍채절제술이 필요없고 당일 검사 및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부담감이 적은 게 장점이다. 기존 안내렌즈삽입술은 폐쇄각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 전 홍채절제술을 시행해야 했다. 반면 아쿠아-ICL에 사용하는 렌즈는 중앙홀에 360㎛ 크기의 홀이 위치해 방수(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차 있는 맑은 액체) 흐름이 원활이 유지되고 홍채절제술이 필요하지 않다.
렌즈 원재료인 콜라머는 20년전부터 사용돼 안전성과 적합성이 높다. 수술 후 눈 속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장기간 눈 안에 있어도 안전하다.

아쿠아-ICL수술은 눈에 마취안약을 점안 뒤 시행되며 시간은 한쪽 눈에 약 20~30분씩 소요된다. 각막 주변부에 3㎜ 이하의 작은 절개창을 낸 뒤 ICL렌즈를 삽입한다. 렌즈는 둥글게 말아 플라스틱 주입기에 넣은 뒤, 절개창을 통해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위치시킨다. 2~3시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귀가하면 되고, 시력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렌즈 원재료인 콜라머는 20년전부터 사용돼 안전성과 적합성이 높다. 수술 후 눈 속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장기간 눈 안에 있어도 안전하다.

다만 원추각막·녹내장·백내장·포도막염·색소전이·수정체낙설(desquamation, 屑, 각질편이 벗겨져 뿌옇게 보임)증후군·진행성 근시 및 원시 등으로 진단받거나, 눈의 전방 깊이가 3.0㎜ 이하이거나, 각막 내피세포의 수치가 낮거나, 홍채염 등 병변이 있는 경우 수술이 어려우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이인식 원장은 “고도근시와 일반 근시의 중간 조건을 가진 환자, 예컨대 -5~-7디옵터의 시력을 가진 사람은 수술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기 쉽다”며 “이럴 땐 안내렌즈삽입술과 라식·라섹 중 환자 눈의 섬세한 조건에 맞는 수술법을 결정할 수 있는 경험많은 의사에게 상담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내렌즈삽입술 시행 전 시력과 안압 같은 기본적인 검사에서부터 각막 안구광학단층촬영(OCT)을 이용해 렌즈가 들어갈 위치를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등 눈의 전체적인 부분과 사후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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