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최근 과민성장증후군에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장관기능개선제를 병용해 환자에게 투약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검사 결과 특별한 원인이 없지만 복통, 복부불편감, 변비, 설사 등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말한다. 흔한 기능성위장관질환이나 아직까지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을 개선할 것을 제시하거나 주된 증상 종류에 따라 하제, 위장관기능개선제, 진경제, 지사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정도다.

최근에는 유산균 같이 우리 몸에 이로운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생균제) 일부가 과민성장증후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복용을 권장할 만큼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창환 교수를 포함해 국내 16개 병원에서 비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메디락에스)와 위장관기능항진제 모사프라이드(mosapride)를 병합 투여해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병합한 시험약과 위약(가짜약)을 용량에 따라 분류한 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각각 투여해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투약 4주 후 시험약군 환자의 53.6~55.2%와 위약군 환자의 35.1%가 약에 대한 충분한 증상 완화 또는 치료 효과를 경험, 시험약군이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이들 약을 병용했더니 증상을 호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배변 횟수를 유의하게 증가시켰으며, 대변의 굳기도 호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시험약과 위약 모두 특이 부작용은 없었다”며 “비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모사프라이드 병용 투여는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권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프로바이오틱스가 과민성장증후군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의학적 근거 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며 “과민성장증후군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장관기능개선제의 병용 치료 효과에 대한 기존 연구가 없는 가운데 이번에 치료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Efficacy of combination therapy with probiotics and mosapride in patients with IBS without diarrhea)은 미국-유럽 소화기 기능성질환 및 운동학회 공식학회지인 ‘신경 위장병학&운동성(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 2015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