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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비타민 시장, 메르스 특수에 맞춤형 제품으로 10~50% 커져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7-03 03:41:26
  • 수정 2020-09-14 12: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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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은단 평소의 3배 수준 증가, 일동제약 군인용 ‘충성비타민’ 내놔 … 연령대별 세분화도 주효

일동제약의 비타민영양제 ‘충성비타민’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특수로 비타민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익중 동국대 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메르스 예방을 위해 비타민C를 복용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이후 비타민C 등 판매가 급증했다.

김 교수는 약 15년 동안 모든 식구들에게 하루에 총 10g(아이 둘 포함 네 식구)을 먹여 15년간 단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고 과량의 비타민 C 섭취가 감기를 포함한 거의 모든 감염증에 예방 효과 및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이 글은 김 교수가 서울대 의대 교수로 와전돼 확산됐고, 현직 의사들의 반발까지 부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새삼 국민들에게 비타민 열풍을 불러왔다.

이 열풍은 고용량 비타민C가 포함된 고려은단의 ‘비타민C1000’·대웅제약의 ‘임팩타민’·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유한양행의 ‘삐콤씨’ 등의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려은단은 올 초에도 ‘유재석(광고모델)’효과에 힘입어 비타민C1000 매출이 상승했는데 6월에만 전년 대비 3배 이상 판매가 늘어 6월 판매가 2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은 월 평균 6~10억원 어치가 팔렸다. 요즘엔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웅제약의 임팩타민도 6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 이상 증가돼 보름간 판매가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전년 대비 50%, 유한양행의 삐콤씨도 10% 이상 매출이 올랐다. 보령수앤수의 ‘아마존 프로폴리스’는 비타민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지만 면역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아테필린-C, 플라보노이드, 비당분성폴리페놀, 에스테르계 천연화합물,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함유해 항바이러스 효과 및 혈액정화 등의 기능을 갖춰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비타민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복합비타민 및 단일비타민, 연령대별비타민으로 구분된다. 최근 들어 틈새시장을 겨냥한 비타민제(주로 복합비타민)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게 매력이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제품군을 다섯 종류로 나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제품은 올 1분기에만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로나민 시리즈는 피로회복제인 ‘아로나민골드’,  안티에이징 콘셉트의 ‘아로나민씨플러스’, 눈과 망막 보호를 위한 눈영양제 ‘아로나민아이’, 혈액순환장애와 신경통 등 중년기질환 개선을 위한 ‘아로나민이엑스’, 노년기 영양보급제 ‘아로나민실버’ 등 5종류로 사용자의 건강상태와 습관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최근 군 장병을 위한 옥타코사놀, 비타민B군, 비타민C, 미네랄 3종(아연·셀레늄·망간) 등을 함유한 ‘충성비타민’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로나민골드는 활성비타민B군과 비타민C·E를 함유해 육체피로와 눈의 피로, 신경통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B군은 피로물질을 배설시켜 피로를 회복시키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에너지 대사를 개선해 에너지 생성을 촉진한다. 손상된 신경과 근육의 활동을 개선해 신경통, 요통 등을 완화시켜 준다.
아로나민씨플러스는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 셀레늄과 아연 등 13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보강된 제품으로 젊은층과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비타민C는 콜라겐 형성과 세포 간 물질 형성을 도우며 멜라닌 색소 침착을 완화해준다. 이에 더해 철분과 엽산을 함유해 월경으로 빈혈을 앓는 여성에게 좋다.
아로나민아이는 눈 건강을 유지해주는 항산화비타민A와 미네랄이 보강돼 안구건조증, 시력감퇴, 망막질환의 예방 및 보조치료에 효과적이다. 산화성 스트레스로 유발되는 백내장 등 안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비타민A(레티놀, 베타카로틴)도 함유했다.
아로나민이엑스는 비타민B6, B9(엽산), B12는 혈중 호모시스테인의 농도를 낮춰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로나민실버는 총 24가지의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제 등을 고루 담은 영양제로 비타민B1과 비타민B군 및 비타민A·C·E와 간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UDCA성분, 철분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다케다제약의 종합영양제 ‘액티넘 EX plus’는 다른 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아 목넘김이 쉽고 비타민B 함량이 높다. 이 제품은 특허받은 코팅기술로 비타민B계열의 쓴맛을 차폐했고 주성분인 푸르설티아민은 이 회사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활성형 비타민B1(티아민) 유도체로 흡수율과 체내활용률을 높였다. 소장에서 흡수되며 각 장기에서 활용된 후 48시간내 복용량의 95% 이상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타르색소가 아닌 비타민B2(리보플라빈)를 이용한 색소를 사용했으며 비타민제를 저수분화해 제조일로부터 48개월간 품질이 유지된다.

한국화이자는  비타민 A와 D, E와 C 등을 함유한 ‘센트룸 실버어드밴스’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센트룸은 해외여행객들이 선물용으로 사올 정도로 인지도와 이미지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동원F&B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비타민 브랜드 ‘GNC’도 고급스런 이미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NC 매장에는 ‘NC(Nutrition Consultant)’라 불리는 건강상담 영양사가 상주해있다. 영양사 면허를 취득한 NC는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제품이나 선물용으로 적합한 제품을 추천한다. 이 제품군의 경우 체내흡수가 서양인과 달라 동양인에게 맞지 않고 제형이 커서 목넘김이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다.

비타민 브랜드 스페쉬는 나이와 성별로 분류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프로디테 포 우먼’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천연성분 HCA가 함유된 20~30대 여성 종합영양제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략대상이다. ‘아르테미스 포 우먼’은 대두 이소플라본 성분과 비타민D와 K, 칼슘 등을 함유해 골다공증 등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 40~50대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다. ‘아레스 포 맨’은 20~30대 남성을 위한 영양제로 피부건강을 도와주는 클로렐라가 포함된 종합영양제다. ‘디오니 소스 포 맨’은 40~50대 남성들을 위한 종합영양제로 밀크씨슬 성분이 함유돼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등으로 망가져버린 간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시장은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으로도 분류돼 제약사 뿐 아니라 식품회사도 뛰어들고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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