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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메르스 국민안심병원, 100% 안심하기엔 ‘꺼림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6-24 14:00:56
  • 수정 2015-06-26 18: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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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병원, 경험·인력·장비 부족 호소 … 폐렴환자 무조건 1인실 입원 비현실적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세가 주춤한 가운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설이나 인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병원은 국민안심병원 지정이 달갑지만은 않다. 일선 병원들 사이에선 국민안심병원의 도입 취지엔 공감하지만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급조된 정책이라는 비판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서울 44곳, 경기 54곳 등 총 250개 의료기관을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 중 인력이나 규모 면에서 열악한 일부 중소병원들은 국민안심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국민안심병원 지정 후 메르스 대응팀 구성, 출입구 통제와 열감지기 설치, 소독 강화, 보호장구 사용 등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자가 급감해 직원들 월급조차 주기 빠듯한 실정이고, 병실을 1인실로 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현재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는 결국 현대유비스병원, 대구 한영한마음아동병원, 포항 포항세명기독병원 등 세 곳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가 취소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초대형 대학병원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의 이미지 실추 선례를 보고 응급실 및 병실 관리에 투자하고 있지만 위탁 운영되는 공공병원이나 중소형 병원은 메르스 의심 환자를 일일이 확인할 여력이 없다

물론 대학병원들도 병실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스 확산 지역인 서울 강동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병원의 병상이 꽉 차 있는 상황에서 언제 들어올지 모를 호흡기질환 환자에 대비해 병실을 비우거나 조정하기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는 곳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국민안심병원을 메르스 발생 및 경유 병원으로 잘못 알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며 “정부 지원이 부족하고 메르스 환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지정되지 않은 게 낫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입원 전 반드시 메르스 검사를 실시해 음성인 경우에만 입원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중증 호흡기환자는 당장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부착해야 한다. 하지만 메르스 검사를 언제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의료진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또다른 중소병원 총무팀장은 “앉아있기도 힘든 중증 폐렴환자를 병원 외부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지침대로 중증폐렴환자를 병원 밖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할 경우 위급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소병원들은 대형병원에 비해 의료진의 수와 경험이 부족하다. 즉 국민안심병원 시스템을 갖췄더라도 전문 인력이 부족해 메르스 의심환자가 찾아왔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기 어렵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한 중소병원은 최근 메르스 의심환자가 찾아온 뒤 선별진료 가상훈련을 다시 했다. 다행히 의심환자가 음성으로 판정나긴 했지만 대응 과정에서 노출된 허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방호복을 입고 벗는 과정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와 접촉하는 과정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또다른 중소병원 관계자는 “의료진과 직원들의 숙련도를 자신할 수 없어 솔직한 심정으로 메르스 의심환자가 방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심환자가 병원 안내에 따르지 않거나 운영지침을 제대로 모르고 불쑥 찾아올 경우 예상치 못한 집적 접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안심병원 이용시 행동요령을 제대로 전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는 “공공의료체계가 무너져 정부가 민간병원을 동원할 수 없다보니 대형 전염병 사태가 터져도 정부가 대응할 인원·자원이 부족하다”며 “규모가 더 작은 지방·중형병원 응급실로 가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예산 삭감 논란이 불거진 인천의료원 사례에서 보듯, 메르스 사태가 터져도 정부는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할 의지가 없다”며 “보건당국은 시민들의 병원 이용 문화 등에 메르스 사태의 책임을 돌리지 말고 한국의 의료제도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복지부는 국민안심병원이 국민, 호흡기질환자, 메르스 감염관리 등 3가지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입구부터 안내문을 곳곳에 붙여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의심환자의 접촉을 차단하고, 메르스 의심환자는 병원 입구 응급실 옆에 마련된 ‘메르스 안내데스크’로 유도해야 한다.
이와 함께 호흡기증상환자 외래진료실을 구분하고, 폐렴 의심환자는 1인 1실 원칙으로 1인실 또는 다인실에 혼자 입원시켜 병실내 다른 환자로의 전염가능성 최소화한다.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폐렴환자는 반드시 메르스검사를 실시해 음성 여부를 파악한 뒤 중환자실로 입원시킨다.
병문안은 하루 중 일정 시간만 최소한으로 허용하고, 응급실·입원실 면회시 방문객 명부를 작성 및 보관해야 한다.

메르스 국민안심병원 명단

△서울(45곳)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동성심병원 명지성모병원 부민병원 삼육서울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을지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인제대 서울백병원 중앙보훈병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베스티안병원 보라매병원 서울성심병원 서울적십자병원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구로성심병원 녹색병원 서울의료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한전의료재단 한전병원 혜민병원 영등포병원 한강수병원 강북힘찬병원 더조은병원 목동힘찬병원 기쁨병원 뉴스타트병원 서울척병원 연세건우병원 연세무척나은병원 의료법인 동부제일병원
△경기(54곳) 순천향대 부천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성빈센트병원 가톨릭의정부성모병원 경기도의료원안성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남양주한양병원 뉴고려병원 동국대일산병원 명지병원 분당제생병원 세종병원 시화병원 신천연합병원 안양샘병원 오산한국병원 원광대의과대학산본병원 인제대일산백병원 지샘병원 차의과대학분당차병원 현대병원 가톨릭부천성모병원 강남병원 다보스병원 동의성단원병원 센트럴병원 우리의료재단김포우리병원 의료법인동수원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백송의료재단굿모닝병원 경기도의료원의정부병원 경기도의료원이천병원 대아의료재단한도병원 대인의료재단다니엘종합병원 순천의료재단정병원 의료법인박애병원 의정부백병원 화성중앙종합병원 안성성모병원 아가페의료재단시티병원 이천파티마병원 장산의료재단이춘택병원 추병원 바른세상병원 양평병원 윌스기념병원(수원) 의료법인일산복음병원 의정부척병원 참조은병원 칠석의료재단사랑의병원 탄탄병원 평촌우리병원
△인천(14곳) 인하대병원 길의료재단 길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IS한림병원 검단탑병원 부평세림병원 인천광역시의료원 나은병원 온누리병원 가톨릭대관동대국제성모병원 부평힘찬병원 강화병원 바로병원 인천아시아드병원
△대전(5곳) 대전한국병원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충남대병원 가톨릭대대전성모병원
△충북(13곳) 충북대병원 제천서울병원 건국대충주병원 건명의료재단진천성모병원 옥천성모병원 한마음의료재단하나병원 의료법인인화재단한국병원 청주의료원 청주효성병원 충주의료원 괴산성모병원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청주성모병원
△충남(9곳) 단국대의과대학부속병원 당진종합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백제병원 천안충무병원 서산중앙병원 충청남도공주의료원 충청남도홍성의료원 현대병원
△부산(27곳) 인제대부산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광혜병원 삼육부산병원 해동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좋은삼선병원 은종합병원 인당의료재단부민병원 김원묵기념봉생병원 대동병원 부산성모병원 영도병원 왈레스기념침례병원 동래봉생병원 메리놀병원 학교법인춘해병원 부산힘찬병원 장림한서병원 미래병원 세응병원 센텀의료재단서부산센텀병원 한사랑내과병원 화명일신기독병원 효성시티병원
△울산(1곳) 울산대병원
△대구(8곳) 대구가톨릭대 칠곡가톨릭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드림병원
△경북(9곳) 차의과학대구미차병원 김천제일병원 동국대의과대학경주병원 안동병원 구미강동병원 상주적십자병원 순천향대구미병원 동춘의료재단문경제일병원 여성아이병원
△경남(18곳) 창원파티마병원 경상대병원 대우의료재단 대우병원 진주고려병원 한마음병원 갑을의료재단갑을장유병원 보원의료재단 김해중앙병원 거붕의료재단거제백병원 제일병원 진해연세병원 학교법인성균관대삼성창원병원 MH연세병원 의료법인숭연의료재단삼천포서울병원 창원힘찬병원 북면이화병원 삼천포제일병원 웅상중앙병원 e좋은병원
△광주(6곳) 전남대병원 서광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광주병원 광주보훈병원
△전북(12곳)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동군산병원 부안성모병원 전주열린병원 고창병원 예수병원유지재단전주예수병원 대산의료재단익산병원 전라북도군산의료원 의료법인영경의료재단전주병원 대자인병원 정읍사랑병원
△전남(17곳) 성가를로병원 세안종합병원 순천한국병원 목포기독병원 목포중앙병원 순천중앙병원 해남병원 고흥종합병원 목포한국병원 의료법인청언의료재단순천제일병원 장흥병원 전남중앙병원 의료법인영암병원 해남우리병원 해남우석병원 해남한국병원 화순성심병원
△강원(7곳)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동인병원 속초보광병원원 강릉아산병원 강원도영월의료원 강원대병원 의료법인동해동인병원
△제주(6곳) 제주대병원 제주한라병원 서귀포의료원 중앙의료재단에스중앙병원 중앙의료재단이중앙병원 한마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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