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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자주 타면 ‘고자’ 되나요 … 자전거의 오해와 진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6-22 01:56:32
  • 수정 2020-09-14 12: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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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고혈압·심장병 예방에 도움 … ‘자전거 정력감퇴설’, 의료계 “일반인은 해당사항 없어”

전문가들은 자전거를 하루 30분~1시간 탄다고 해서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한다.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지난 3월 설문조사 결과 440명 중 30%가 ‘평소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고 답변했다.
자전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안전사고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면 척추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중되면서 요통이나 하지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게 전립선질환의 발병 여부다. 자전거를 오래타면 전립선질환이나 성기능장애가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는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전거를 하루 30분~1시간 탄다고 해서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조언한다.

자전거는 하체 관절에 이상이 있는 환자, 골다공증 환자, 노약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운동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자전거를 1년 이상 꾸준히 타면 심장병·당뇨병·비만 위험은 약 50%, 고혈압 발생률은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를 타면 산소소비량이 많아져 심장과 폐기능이 향상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몸의 각 조직에 영양물질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성인 남자가 매일 1시간씩 자전거를 타면 1주일에 약 1800㎉가 소모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페달을 돌리며 하체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하체근육 발달에도 도움된다.
근육이 발달하면 글리코겐이나 ATP(아데노신3인산) 등 에너지원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커져 지구력이 향상된다. 

강희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자전거를 규칙적으로 타면 심장이 한 번 고동칠 때 펌프질하는 혈액량이 늘어 심장박동수가 일반인의 경우 1분에 평균 70회 정도로 적어진다”고 말했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전거타기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근육이 잘 반응하도록 돕고, 혈관의 수축운동을 활성화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라며 “자전거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햇볕에 노출되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 분비돼 스트레스 완화와 기분전환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오랫만에 자전거를 탈 경우 안장통증에 주의해야 한다. 안장통증은 엉덩이 부위가 바늘로 찔리는 것처럼 아픈 증상으로 자전거를 처음 타거나 오래 탔을 때 발생한다. 통증이 지속되면서 엉덩이 부위가 빨갛게 변하고 염증이나 종기가 생길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을 예방하려면 안장 각도를 수평보다 앞쪽으로 5도 정도 기울이고 안장 커버를 장착한다. 쿠션기능을 갖춘 패드가 엉덩이에 부착된 전용 팬츠를 입고 30분에 한 번씩 자전거를 세운 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하지만 안장이 너무 푹신하면 안장과 골반 아래쪽 부위(회음부)의 접촉면이 늘면서 통증이나 마비가 올 수 있고 전립선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중된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골반의 너비가 평균 1㎝ 이상 넓어 여성용 안장이 별도로 필요하다. 안장이 너무 둥글어도 회음부가 압박돼 아플 수 있다. 이때 이를 피하려 몸을 뒤로 젖히게 되는데 이 자세로 오래 타면 척추가 휠 수 있다.

바른 자세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중요하다.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자전거 안쪽으로 기울거나 바깥쪽으로 벌어지면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 부담을 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를 너무 숙이거나 꼿꼿이 세운 자세는 요통을 유발한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고민되는 게 전립선질환 및 발기부전이다. ‘자전거 정력 감퇴설’은 1998년 미국 남성의학 전문가인 어윈 골드스타인 보스턴대 교수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다. 골드스타인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장시간 앉는 자세는 고환의 온도를 상승시켜 정자생성 기능을 저해한다. 또 자전거 안장에 전립선 주변이 압박을 받으면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이런 경우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로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이거나, 50대 이후 중년이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조대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골드스타인 박사의 주장 이후 세계 남성학계에서 ’자전거 대논쟁‘이 벌어졌는데, 매일 1~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과 발기부전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일반인은 적정 시간 자전거를 타면 성기능 향상에 도움된다. 자전거를 타면 허벅지 앞쪽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집중적으로 강화된다. 음경에 가까운 허벅지근육이 단단해지면 음경에 더 많은 혈액이 공급돼 발기력이 좋아지는 원리다. 
자전거를 타면 회음부 근육과 음경 조직이 단련되고 여기에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을 병행하면 사정 조절능력이 향상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연구팀도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불임이나 성기능장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의 마크 해머 박사는 “자전거를 타는 시간과 발기부전, 불임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요즘 자전거 안장은 과거보다 훨씬 좋아져 전립선 가해지는 압박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과거 전립선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선행 연구결과 매일 30분 가량 자전거를 탄 50세 이상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린 비율이 2배, 1주일에 자전거를 8시간 이상 타는 경우 6배 급증했다.
배재현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거 전립선과 관련된 병력이 있다면 자전거 타기를 삼가고, 여성의 경우 회음부에 무리하게 자극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외음부통증·성교통·요실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운동 시간과 강도를 적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전거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MBT로 불리는 산악자전거는 ‘극한의 고통 속 희열’로 불리는 대표적인 익스트림 레포츠 중 하나다.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위험이 높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필수다. 각종 위험요소와 장애물이 많은 산길을 질주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호기로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산길을 달리다 넘어지면서 무릎관절이 손상되고, 타이어를 통해 받는 충격이 그대로 척추나 뇌로 몰리면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같은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허리를 약간 구부린 자세로 몸 균형을 맞춰야 한다. 운동 전에는 브레이크와 핸들, 기어 등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부상 방지를 위해 헬멧, 무릎 보호대, 보호안경 등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이 애용하는 사이클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 탈 때가 많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 스피드를 내기 위해 허리를 과도하게 굽힐 경우 급성요통이 올 수 있다.

작고 귀여운 외형으로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미니벨로는 가볍고 휴대성이 좋지만 스피드가 잘 나지 않고 바퀴가 작아 지면으로부터 가해지는 충격이 그대로 가해진다.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장시간 주행할 경우 충격이 고스란히 척추나 다리관절에 전해지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부상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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