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아프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알리는 위험신호다. 퇴행성관절염이 오면 무릎이 뻑뻑한 느낌이 들면서 계단을 내려올 때 특히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은 시간이 흐를수록 연골이 손상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질환 초·중기 시큰시큰했던 무릎이 점차 아파오면서 잠을 자기 어려워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다리가 점차 ‘O자형’으로 휘면서 외관적인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보행이 힘들어진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 조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이 심해진다”며 “이런 경우 무릎 위뼈와 아래뼈가 맞닿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관절내시경치료 등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말기로 진행되면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대신에 새로운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기능을 회복시킨다.
인공관절수술은 무릎관절 내에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증상을 개선하고 관절기능을 회복시킨다. 최근엔 환자 무릎에 딱 맞는 맞춤형 수술도구를 제작해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이 높였다.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1주 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환자의 무릎을 검사한 뒤 컴퓨터 시뮬레이션기술을 이용해 3D입체영상을 제작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인공관절이 환자의 무릎에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삽입될 수 있도록 수술계획을 미리 세운다. 영상은 3D프린터로 전송돼 환자의 무릎과 똑같은 모형을 만들고 인공관절이 정확하게 삽입될 수 있도록 관절을 깎는 수술도구를 제작해 적용한다.
허동범 과장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다리 중심축에 맞게 수술도구를 제작하고 미리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성이 높다”며 “수술 시간도 단축돼 감염과 폐부종, 하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좋은 예후를 얻으려면 꾸준한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의 근력을 높여줘야 한다. 걷기, 고정식자전거타기, 수영 등은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하체근력을 높일 수 있다. 양반다리와 쪼그려앉기 등 자세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높이므로 침대나 의자를 이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