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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으로도 막지 못하는 HPV … 곤지름까지 유발, 정답은 ‘예방접종’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6-15 19:44:18
  • 수정 2015-06-24 18: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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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한번 성접촉만으로 감염 확률 50% 이상 … 백신 2회 접종시 발생위험도 71% 이상 낮춰

곤지름은 한번 유발되면 사마귀 자체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완전 박멸하는 게 쉽지 않아 난치성 피부염으로 꼽힌다.

여성은 한번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감염을 우려해 백신을 맞아야 하나 고민한다. HPV는 자궁경부암·질암·외음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콘돔으로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젊은 여성은 암은 당장의 문제가 아닌 만큼 주사를 꼭 맞아야 하나, 고민하기 마련이다.

이 바이러스는 종류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다. 이 중 13~14가지 정도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형’이다. 자궁경부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HPV 16·18형이 대표적이다. HPV 6·11형 등은 곤지름(콘딜로마), 재발성호흡기유두종증 등과 관련된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구분된다. 이밖에 미분류군, 고위험추정군 등이 있다.

남성도 HPV에 감염되지만 여성처럼 암으로 커질 확률이 높지 않다. 드물게 곤지름, 직장암, 구강암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태준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HPV가 자궁경부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맞지만, 성생활을 하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감기 같은 존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생활을 하는 사람의 50~80%는 일생 동안 HPV에 감염되기 마련이다. 국내 여성 3명 중 1명은 HPV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생활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젊은층인 18~29세에서는 49.9%를 기록하기도 했다.

HPV는 막연한 미래의 암을 유발하는 정도가 아닌 당장의 골칫덩어리가 될 수 있다. 다름 아닌 ‘곤지름’(콘딜로마)이다. 곤지름은 성기나 항문 주위에 닭벼슬 혹은 브로콜리 모양으로 번지는 성기사마귀다. 잠복기는 2∼3개월로 초기발견이 어렵다. 주로 흰색이지만 핑크색 혹은 연갈색을 띠기도 한다. HPV 중에서도 6, 11형이 곤지름과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준 원장은 “환자 대부분은 곤지름을 초기에 발견했더라도 성병이라는 생각에 모르는 척 방치하기 마련”이라며 “이런 경우 병변이 주변으로 번져 더욱 심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곤지름은 주로 성행위를 통해 전염되기는 하지만 무조건 성병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번 유발되면 사마귀 자체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완전 박멸하는 게 쉽지 않아 난치성 피부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일단 감염되면 언제 또 재발할지 모른다. 병변은 주로 레이저, 전기소작술, 냉동요법 등으로 제거한다.

한번 생기고 재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면 스멀스멀 올라오기 쉽다. 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자궁 안쪽에 생기면 질환으로 악화될 우려가 높아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곤지름은 HPV로 인해 유발되는 만큼 백신 외에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전염력도 강해 단 한번의 성접촉만으로도 감염 확률이 50% 이상이다. 곤지름은 성생활이 활발한 2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백신접종은 곤지름이 한번 생긴 뒤 제거하는 시술 비용에 비해 오히려 저렴하다. 나아가 곤지름에 걸린 후 나타날 수 있는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사전에 예방하는 셈이다. 실제로 곤지름 환자 중에는 내게 이 병변이 생겼다는 사실 자체에 혐오감을 느끼거나, 제거해도 끝없이 올라오는 병변에 무력감을 느끼는 등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백신을 2회만 접종해도 곤지름 발생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은 HPV 백신을 2번만 맞아도 콘딜로마 발생위험도를 71% 이상, 3회 모두 접종 시에는 82%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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