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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주요 대학병원, 우울한 경영성적표 … 만성적자 원인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5-06-15 09:45:51
  • 수정 2015-06-17 1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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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수익 늘어도 당기순이익 적자 … 인건비 상승 원인, 공공성 잣대에 경영쇄신 부담

‘빅5’를 포함한 주요 대학병원들의 의료수익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인건비 상승, 급여항목 확대 등으로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메르스) 여파로 외래환자 수는 10~30%, 병상가동률은 20% 이상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들의 저조한 경영 성적표는 현 의료계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알림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의료수익은 8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77억원보다 43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수익은 4739억원으로 전년보다 234억원, 외래수익은 3404억원으로 216억원 각각 늘었다. 의료이익은 419억원 적자로 전년의 621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폭이 컸다. 당기순이익(총수익-총비용)은 261억원 적자로 전년의 252억원에 비해 늘었다.

이 병원은 최근 적자폭이 꾸준히 늘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 교수에게 지급하는 선택진료 수당을 30% 삭감하고 인건비도 대폭 줄였다. 부서별 경비도 10% 감축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지난달 병원 노조가 “공공병원이 민간병원마냥 수익에만 집착한다”며 파업에 나서면서 인건비 감축은 무기한 연기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의료수익은 4936억원으로 전년 4262억원보다 674억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2013년 15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70억원 적자로 경영수지가 대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병원이 아닌 민간병원의 사정도 비슷하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세대의료원(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의료수익은 1조5441억원으로 전년의 1조4553억원보다 888억원(6.1%) 늘었다.
외래수익은 6036억원으로 전년 5768억원보다 268억원, 입원수익은 8992억원으로 전년 8397억원보다 595억원 각각 증가했다. 의료비용은 1조3385억원으로 전년도 1조2233억원보다 1152억원(9.4%) 늘어 당기순이익은 110억원 적자였다.

아산의료원(서울·강릉·정읍·보령·홍천·보성·금강아산병원 및 영덕아산요양병원)을 산하에 둔 아산사회복지재단은 당기순이익에서 이익을 본 몇 안되는 기관이다. 작년 의료사업 수익은 1조5805억원으로 전년의 1조4974억원보다 831억원(5.5%) 증가했다.
의료비용은 1조5051억원으로 전년 1조4418억원보다 633억원(4.3%) 늘었다. 의료이익은 754억원으로 전년도 556억원보다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여의도·의정부·부천·인천·대전성모병원 및 성바오로·성빈센트병원)의 의료수익은 1조7834억원으로 전년도 1조7030억원보다 804억원(5.8%) 증가했다.
입원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1조395억원을 기록했으며, 외래수익은 6718억원이었다. 의료비용은 1조7119억원으로 전년도 1조6557억원보다 562억원(3.39%)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마찬가지로 39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삼성서울병원을 산하에 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조879억원의 의료수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 1조101억원보다 778억원(7.0%) 증가한 수치다. 입원수익 5588억원, 외래수익은 4023억원이었다.
의료비용은 1조1429억원으로 전년도 1조1007억원보다 442억원(3.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81억원 적자에서 315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고려대의료원의 작년 의료수익은 7259억원으로 전년의 비해 500억원(7.3%) 늘었다. 빅5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들이 5% 가량의 의료수익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치다.
의료비용은 6924억원으로 전년도 6568억원보다 356억원(5.4%), 의료이익은 334억원으로 전년도 190억원보다 144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희의료원은 다른 대형병원들의 평균 성장률보다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나타냈다.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은 4578억원으로 전년도 4562억원보다 1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의료비용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이 감소하면서 2013년 4571억원에서 지난해 4526억원으로 45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86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8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줄었다.

건국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의료수익이 전년에 비해 오히려 줄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의료수익은 2344억원으로 2013년 2418억원보다 오히려 3% 감소했다. 입원수익은 1466억원에서 1413억원으로 53억원, 외래수익은 802억원에서 785억원으로 17억원 줄었다. 또 건강검진 등 기타의료수익도 150억원에서 146억원으로 4억원 감소했다. 이 병원의 의료수익이 감소한 것은 2005년 현재의 9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한 이래 처음이다. 2013년 70억원에 이르던 의료이익도 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학병원의 경우 인건비가 재정 악화의 주원인이다. 상당수 대학병원들은 인건비 부담이 45~50%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국립대병원 임직원들은 공무원법에 따라야 하고, 사립대병원도 사립대 교직원 규정에 의거해 정년을 58~65세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아직 평생 직장이라는 인식이 강해 인력이 적체되고 인건비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균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은 “병원은 인건비, 재료비, 관리비 등 3가지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중 인건비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병원운영은 의료수익 증가보다 인건비 등 의료비용 지출이 큰 구조이지만 수익성 증대는 ‘공공성’을 이유로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급여행위 원가보전율은 82~86%로,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건강보험의 저수가로 인해 병원 경영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매출을 보전해주던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가 급여화되면서 경영난이 더 심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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