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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성형시장과 동반 성장하는 멍치료제, 흉터치료제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6-11 11:18:53
  • 수정 2020-09-14 12: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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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유제약 ‘베노플러스겔’ 선두, 동국제약과 부광약품도 동일 성분 제품 출시로 맞불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독일멀츠의 ‘콘트라투벡스겔’, 부광약품의 ‘베노벡스겔’, 동국제약의 ‘타바겐겔’


국내 성형시장이 커지면서 수술 후 멍을 빨리 빼주는 멍 치료제 시장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성분명 헤파린/글리콜살리실산/에스신, heparin/Glycol salicylate/escin)과 태극제약의 ‘벤트플라겔’(동일 성분)이 시장을 선도하자 동국제약과 부광약품은 같은 성분의 ‘타바겐겔’과 ‘베노벡스겔’을 각각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동승하는 분위기다.

과거 코오롱제약의 ‘카리젠겔’(성분명 덱스판테올/헤파린/다이메틸솔폭시화물, Dexpanthenol/heparin/dimethylsulfoxide)과 태평양제약의 ‘돌로벤겔’도 멍 치료제를 내놨으나 각각 매출 부진과 회사 업종 변경으로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유유제약은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성형수술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광고를 시작했다. 어린아이들의 타박상에만 초점을 맞췄던 다른 제약사들도 이에 맞춰 마케팅을 하자 치료제 시장이 작년 30억원 수준에서 올해 50억원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태극제약이 2010년에 출시한 멍 치료제인 벤트플라겔도 작년부터 매출액이 급격히 늘기 시작해 연간 7억원에서 11억원까지 올랐다. 올해부터는 연예인을 동원한 광고와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매출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지난 2월 타바겐겔을 출시해 상처치료제인 ‘마데카솔’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도 베노벡스겔 제품을 출시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베노플러스겔, 벤트플라겔, 타바겐겔, 베노벡스겔은 모두 동일 성분으로 용량과 약국 공급가격이 다르다.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은 소비자가격이 8000원에서 1만원 선으로 제일 비싸지만 인지도가 높다. 태극제약의 벤트플라겔은 6000원선으로 가격면에서 제일 싸다. 주부들의 경우 비슷한 제품이라면 저가 제품을 고르는 성향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동국제약의 타바겐겔과 부광약품의 베노벡스겔은 7000원 내외지만 약국가에 주는 마진이 더 크다고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얼굴처럼 민감도가 높은 피부에도 자극이 없고 빠르게 흡수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물이다.
주성분인 헤파린은 혈액항응고제로 피부조직 사이에 스며든 굳은 피를 녹여 멍이 빨리 빠지는 효과를 보인다. 에스신은 (서양칠엽수, Aesculus hippocastanum)로부터 추출한 항염증, 혈관축소, 혈관보호 물질이다. 글리콜 살리실산(Glycol salicylate)은 소염제다. 헤파린이 굳은 피를 녹이면 에스신이 그 피를 빼낸 후 혈관을 축소시켜 멍자국을 지우는 효과다.

코오롱제약의 카리젠겔과 태평양제약의 돌로벤겔은 점막보호작용을 하는 덱스판테올(Dexpanthenol), 굳은 피를 녹이는 성분으로 헤파린 외에 다이메틸설폭시화물(Dimethylsulfoxide)을 추가로 넣었다. 
이들 두 제품은 헤파린 농도가 다른 제약사들보다 높아 어린아이에게 쓰긴 어렵지만 멍이 크거나 심할 경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멍 제거제와 혼돈되는 게 상처치유제와 흉터제거제다. 상처치유제는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이나 동화약품의 ‘후시딘연고’가 대표적이다. 마데카솔은 새살이 돋게 하는 작용이 주되다. 후시딘은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하는 감염확산 방지 항생연고로 마데카솔과의 기능이 완연 다르다. 비판텐은 상처치유보조제로 상처, 화상, 욕창, 습진, 발진 등에 두루 쓸 수 있다. 바셀린연고가 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을 발휘한다. 드물게 아문 자리에 흐릿하지만 거무스레한 흔적이 남을 수는 있다.

흉터제거제로는 독일 멀츠(Merz)사가 개발한 ‘콘트라투벡스 겔’이 성형외과 피부과 등에서 전문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양파추출물 (Extractum cepae), 알란토인, 헤파린이 주성분이다.
양파추출물은 항염, 항균 작용으로 과도하게 생성되는 흉터 조직을 예방한다. 헤파린은 흉터조직 구조를 부드럽게 한다. 또 항염증, 항팽윤 작용으로 세포와 조직 재생을 돕고 흉터조직에 수분을 공급한다.
알란토인(Allantoin)은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흉터조직을 부드럽게 하여 약물의 피부 흡수를 도우며, 흉터가 생기면 나타날 수 있는 가려운 증상도 해소한다.
콘트라투벡스의 국내 약국 가격은 10g이 2만원 대로 비싸다. 그렇다보니 다량 사용하려는 소비자는 일부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65g을 2만1000원대에 사고 있다. 성형수술 또는 제왕절개수술 후 생긴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애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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