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0억원 투입, 6만3000㎡ 규모 … 연간 100만ℓ 혈장 분획, IVIG·알부민 생산
허일섭 녹십자 회장(왼쪽에서 다섯째)을 비롯한 녹십자 임직원 및 캐나다 퀘벡 주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캐나다 몬트리올 산업단지에서 열린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1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자회사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의 공장 기공식을 열고 혈액제제 설비 착공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약 2억100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870억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몬트리올 산업단지내 대지면적 약 6만3000㎡ 규모로 지어진다. 연간 최대 100만ℓ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IVIG,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등 혈액제제를 생산하게 된다. 국내 기업이 북미에 직접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한 첫 사례다.
회사 측은 세계 최대 혈액제제 시장인 북미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공장 설립을 위해 퀘벡 주정부로부터 25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재정지원을 받았으며 국민연금으로부터는 약 7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자받았다.
GCBT는 지난해 5월 퀘벡주 혈액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헤마퀘벡에 상업생산 시작 후 8년간 최소 2.24t의 아이비글로불린과 알부민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아이비글로불린 공급량은 캐나다 전체 시장의 약 15%에 해당하는 약 0.78t다. 이로 인해 연간 약 400억원의 매출이 따를 것으로 녹십자는 추산했다. 녹십자의 미국 현지법인인 GCAM(Green Cross America)은 2020년까지 미국내 혈액원을 30곳까지 늘려 원료혈장을 연간 100만ℓ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김영호 GCBT 대표는 “캐나다 공장은 녹십자 글로벌 사업의 주춧돌로 생산제품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 중국 등에 수출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연간 약 3000억원 규모의 혈액제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CBT는 내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늦어도 2019년부터는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공식에는 허일섭 녹십자 회장을 비롯해 자크 다우(Jaques Daoust) 퀘벡 주정부 경제개발장관, 쟝 마르크 푸니에(Jean-Marc Founier) 국제협력장관, 피에르 데로쉬에(Pierre Desrochers) 몬트리올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