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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순천서 남고생 7명 A형간염 감염 … 유행 시작, 청소년 주의보
  • 현정석 기자
  • 등록 2015-05-25 18:00:56
  • 수정 2020-09-14 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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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질적 치료제 없어, 예방 최우선 … 항체없는 소아나 감염위험 높은 성인에 접종 권장
A형간염이 유행해 예방접종이 시급해졌다. 전라남도청은 지난 22일 질병관리본부가 순천의 B고교 7명이 A형간염에 걸려 긴급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예방접종과 양성환자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개그맨 박명수씨가 걸렸던 A형간염은 2009년까지 매년 1만5000건 이상 빌생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전체 환자 중 20~39세에서 80%가 발생해 젊은이들의 위험이 매우 크다. 이는 A형간염 예방백신이 올해처음으로 무료접종 대상이 됐지만 그동안 필수접종 대상이 아니어서 전반적인 백신 접종이 미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형간염은 분변에 오염된 바이러스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물이나 야채 등 음식으로 감염될 수 있다. 항문을 통한 성교시에도 전염이 가능해 남성 동성연애자들도 주의대상에 포함된다. 과거 대전 도마동에서 오염된 지하수를 마신 사람들에게 전파된 경우도 있었고, 강원도의 한 부대가 단체로 걸린 경우도 있었다.

A형간염은 급성간염으로 소아의 경우 가벼운 감기 몸살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성인은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 B형간염 보균자가 A형간염에 걸려 전격성 증세를 보일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있어 위험하다. A형간염은 다른 B형간염이나 C형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A형간염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하브릭스’, MSD의 ‘박타’, 사노피파스퇴르의 ‘아박심’, 베르나바이오텍의 ‘이팍살’이 있다.

이들 백신은 초회 접종 후 6~18개월에 추가접종하면 99% 이상의 면역과 10년 이상의 장기방어능력을 갖게 된다. 소아의 경우 보통 12개월에 첫 접종하고 24개월에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1979년 A형간염 바이러스의 배양에 성공해 개발되기 시작했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원숭이 신장세포에서 증식한 HA바이러스를 정제해 불활성화한 백신이다. 1996년 스미스클라인비참(현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동신제약이 첫 선을 보인 후 세 제품이 더 추가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들 백신의 교차접종에 대한 근거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교차접종도 가능하다고 밝혀졌다.

만 18세 이상 성인은 소아의 두 배 용량을 접종받는다. 30세 이상 성인의 경우 90% 이상이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일반적으로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다.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없는 소아나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성인에게 접종이 권장된다.

삼각근인 팔이나 다리에 접종하지만 둔부는 지방조직의 양이 다양해 해부학적 차이가 많은 부위여서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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