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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웨딩 나이트메어 … ‘결혼식 당일 마법에 걸리다니’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5-23 14:05:17
  • 수정 2015-06-03 18: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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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란 이뤄지기 전 약 2개월 전부터 미리 피임약 복용해야 생리 안전하게 늦출 수 있어

결혼식 당일 생리가 겹치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예정된 생리일로부터 최소 2주 전부터 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헤어디자이너 김모 씨(27·여)는 최근 결혼식을 준비하다 생각지도 못한 ‘생리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자칫 생리기간과 결혼식이 겹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예식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이제 막 생리가 끝난 시점에서 다음 달 생리를 미룰 방법이 없는지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생리시작 전 1주일 전부터 생리가 끝날 때까지 얼굴부터 온 몸이 퉁퉁 붓는 생리전증후군에 시달리는 만큼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웨딩촬영은 물론 고대하던 허니문까지 망칠까봐 산부인과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완벽한 결혼식을 꿈꾸는 예비신부들이 간과하는 게 ‘생리주기 조절’이다. 고현주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결혼식과 허니문 기간과 생리주기가 겹칠 것 같다면 결혼식 2개월 전 쯤부터 미리 산부인과를 방문해 주기를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결혼 준비로 바쁘다보니 예식 2주 전에야 생리주기 조절을 문의해 오는 신부도 많은데, 이런 경우 이미 배란이 이뤄져 난소가 황체기에 접어들면 호르몬주사나 피임약으로 주기를 조절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데에는 보통 피임약이 활용된다. 정상적인 여성이 임신을 피하게 해주는 합성여성호르몬제로 제품에 따라 프로게스테론 역할을 하는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 게스토덴(Gestoden), 데소게스트렐(Desogestrel) 등 성분·함량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원리는 임신 중 배란·임신이 중지되는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

예정된 생리일로부터 최소 2주 전부터 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안전하게 늦출 수 있다. 호르몬이 적게 함유된 피임약일수록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여유를 두고 생리 기간을 조절해야 하는 것은 여성의 몸 자체가 환경이나 스트레스 등에 극도로 예민하기 때문이다. 예비신부들은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예민해지기 십상이다. 또 결혼 준비 과정에서 피로감이 쌓이면서 생리 이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고현주 원장은 “생리와 관련된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은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외부 환경에 의해 생리가 변화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결혼식 날짜를 잡을 때 신부 측에서 선택하는 데에는 이같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피하거나, 생리 이상이나 불순을 겪고 있다면 생리 날짜를 정확히 맞추기 위한 피임약이나 호르몬 주사 등을 배란 전에 미리 맞는 게 안전하다.

생리가 끝난 후부터 신혼여행을 마칠 때까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생리를 미루는 좋은 방법이다. 피임약을 끊은 후 수일 내에 생리가 나올 수 있으며, 날짜는 개인차를 보인다.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일부 여성은 호르몬에 적응하는 처음 몇 주간 메스꺼움이나 불규칙한 출혈 등 초기 적응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메스꺼운 증상은 대개 복용 첫 주에 나타나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점차 나아진다. 간혹 하루에 팬티라이너 한 장이 필요한 정도의 소량의 생리혈이 비치는 부정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복용기간이 지속하면서 약 2~3주 후 사라지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피임약을 복용한 뒤 자궁이 손상될까봐 걱정하는 여성이 있다. 고 원장은 “피임약은 아주 약한 정도의 여성호르몬으로 자궁이 손상되지 않는다”며 “다만 민감한 여성은 약을 처음 복용한 뒤 두통, 오심, 유방통증, 가슴멍울 등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증상은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약을 끊고 생리가 다시 돌아오는 데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4주를 넘지 않는다. 단 자궁이나 난소에 양성종양을 가진 경우 이들 증상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약을 복용하면서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되는 불규칙적인 습관을 바로잡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으로 신체리듬을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하루 15~20분 정도 반신욕을 하거나 찜질팩을 이용해 30분 정도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컨디션을 좋게 만들고 부기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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