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진단장비로 인한 방사선 노출에 대해 막연한 우려가 깊은 가운데 소아에서 진단 검사용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방사선 피폭 걱정이 없도록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100m㏜ 이상의 방사선 피폭은 평생 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5년간 축적 방사선 노출량이 30m㏜를 넘어 집중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0.1%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방사선 피폭량에 대한 걱정 때문에 검사를 꺼리거나 거부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소아 진단 CT검사의 안전성 및 신뢰성을 높이고, 의료진에게는 환자별 방사선 노출량 관리에 중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또 △CT 시행 횟수 △한 번 CT검사시 나오는 방사선의 양 △질환 종류 등에 따라 축적되는 방사선 노출량이 다른 것을 발견했다. 악성종양의 경우 CT검사 당 방사선 노출량과 CT 시행 횟수가 모두 높았다.
이에 따라 환자의 질환 종류에 따라 저선량 CT 프로토콜을 사용하거나, 방사선 노출이 없는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강구해볼 수 있다.
구현우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선 민감도가 높은 소아에서 세계 최초로 개인별 실제 축적 방사선 피폭량을 5년간 세밀하고 정확하게 추적함으로써 향후 진단용 의료방사선 관리에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은 2000년부터 소아에 맞는 저선량 CT 프로토콜을 개발해 사용해왔고, 반복된 CT검사에 의한 축적 방사선 노출량을 환자마다 개별 관리하고 있다”며 “소아 환자가 안심하고 CT검사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상의학분야 권위지 ‘소아영상의학회’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