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증환자가 2009년부터 4년새 연평균 약 13.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남성환자가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9년 9만596명에서 2013년 15만850명으로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남성은 2009년 5만3619명에서 2013년 9만2080명으로 연평균 약 14.5％ 늘었으며 여성은 같은 기간 연평균 약 12.3％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302명이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366명으로 여성(237명)보다 약 1.5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1758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520명, 60대 856명 순이었다. 남성 진료인원은 여성에 비해 80세 이상에서는 약 2.57배, 70대는 약 2배, 60대에는 약 1.86배 많았다. 질환 증가율은 80세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성 신부전증은 콩팥(신장)이 구조적·기능적 손상으로 기능이 3개월 이상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며 당뇨병, 고혈압 등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콩팥 자체의 질병인 만성 사구체신염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질환을 예방하려면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하고 신장에 무리를 주는 약물 및 검사의 남용에 주의해야 한다. 신장기능이 일정 수준 넘어서기까지 환자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단받으면 빈혈, 체내 수분조절 등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주기적·지속적으로 관리받아야 한다.

강이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신부전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원인은 인구고령화 및 국가검진 확산에 따른 조기진단율 증가가 꼽힌다”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만성 신부전증의 주요 유발질환인 고혈압 및 당뇨병의 유병률이 늘어나 80세 이상 고령인구에서 관련 환자의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빈혈, 전해질 이상, 대사성산증, 혈액응고장애, 혈압 상승, 심혈관질환, 대사성골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신장 기능 손상에 따른 요독 축적으로 소양증, 말초신경증상, 요독성 위장관 증상, 영양장애, 폐부종, 심장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