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졌던 중증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한방 비수술요법의 효과가 입증됐다. 모커리한방병원은 오는 15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보완의학학술대회(ICCMR: The 10th International Congress on Complementary Medicine)에서 ‘척추전방전위증 한방입원치료효과’를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동안 중증 척추전방전위증, 즉 척추가 50% 밀려나간 2단계의 척추전방전위증의 경우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져왔다.
연구팀은 2013년 1월~2014년 3월 척추가 50%까지 밀려나간 2단계의 척추전방전위증 입원환자 44명을 대상으로 강척한약, 추나요법(이완추나), 침, 봉약침 등 비수술 한방치료를 시행한 뒤 입원 및 퇴원시 허리 및 엉덩이 부위의 통증지수(NRS)와 통증없이 걷는 거리(m)를 비교했다.
치료 후 환자가 느끼는 허리와 엉덩이 통증에 대한 통증지수는 7.1에서 3.1로 감소했으며, 통증 없이 걸은 거리는 193m에서 568m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퇴행성 척추질환의 하나로 척추후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오랜 시간 압력이 누적되고 퇴행되면서 척추뼈 마디를 지지하지 못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과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증상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척추 전문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한의학 박사)은 “이번 연구로 비수술 한방치료가 척추전방전위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을 입증했다”며 “강척한약과 이완추나가 주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증 퇴행성 척추질환의 한방치료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한의학의 과학화에 앞장서고, 우수한 한의학 치료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