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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V라인 원하는 20대 여성, ‘안면거상수술’ 받아도 될까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5-13 09:28:10
  • 수정 2015-05-21 18: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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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분별한 안면윤곽술 후 피부처짐 … 늘어나는 젊은층 안면거상술 케이스

안면거상술은 처진 얼굴이나 목 피부의 주름을 제거하고 근육이나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미용수술이다.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여대생 박모 씨(22)는 1년 전 미용 목적으로 사각턱을 정리하는 안면윤곽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얼굴은 수술 전보다 확실히 전체적으로 처진 느낌이 든다. 예뻐지려고 받은 수술인데 얼굴이 처지며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 같아 고민하고 있다. 완벽한 V라인을 원했는데 얼굴이 처질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결국 피부가 가장 탄력있고 탱탱한 나이인 2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안면거상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밤새 인터넷 성형정보를 돌아다니며 얻은 결론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안면거상을 5번이나 받았다고 하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얼굴처짐을 방치했다가 진짜 나이가 들어서 얼마나 심해질까 걱정되고, 미리 관리하면 외려 더 어려보이고 시술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V라인을 마다하는 여성은 없다. 사회 전반적으로 갸름한 얼굴이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에 부합하면서 작게는 보톡스부터 크게는 안면윤곽수술에까지 나서는 사람이 상당수다.

최근엔 중년 여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안면거상수술’이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중년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 20대 여성도 이 시술을 찾는다는 것이다. 주로 미용 목적만으로 무분별하게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후 2차적인 얼굴처짐이 나타나거나, 단순히 완벽한 얼굴라인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거상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안면거상술은 흔히 ‘주름제거 성형술’로 불린다. 노화돼 처진 얼굴이나 목 피부의 주름을 제거하고 근육이나 피부를 팽팽하게 당겨주는 미용수술이다. 안면거상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위화감 때문에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리프팅’ 같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이 수술은 주름이 늘거나 피부가 처질 때 주로 시행된다. 시행 부위에 따라 크게 △안면(얼굴)거상술 △이마거상술 △목거상술 등으로 나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함께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다. 전신마취를 활용할 정도로 큰 수술이라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최병훈 연세이미지라인의원 원장은 “안면거상은 성형외과수술 중 고난도수술로 꼽힌다”며 “얼굴 중앙부만 리프팅하는 데에도 3시간 정도 소요되고, 목거상까지 함께 시행하면 5시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전신마취를 하거나 장시간에 걸쳐서 프로포폴 등을 투약해 광범위한 수술을 시행하므로 쉽게 생각할 만한 수술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들은 안면거상을 고려하기도 한다. 포토샵한 듯 착 올라붙은 턱선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별로 처지지도 않은 얼굴을 보고 스스로 ‘얼굴라인이 무너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장 확실하다는 안면거상수술을 떠올린다.

안면거상은 주름이 해소되지 않거나 잉여피부가 생기는 경우에 적합하다. 예컨대 50대 이후의 중년층은 울쎄라 같은 초음파치료로도 피부를 리프팅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이런 경우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인다. 이 수술을 받으면 실제 나이보다 10년 정도 어려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피부를 절개한 뒤 피부밑을 박리, 피부를 들어올리고 당겨서 주름을 편다. 남는 피부는 일부를 잘라 봉합한다. 안면거상술 시 피부밑 표재성 근건막층(SMAS층)을 피부와 분리해 당겨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엔도타인 등으로 고정하기도 한다.

절개선은 귀 앞쪽으로 보이게 된다. 흔히 측두부 귀 위에서 귀 앞으로 절개선이 내려온 뒤, 귀밑을 돌아 다시 뒤로 들어가 뒤통수 쪽까지 절개선이 들어가는 형태다.

최병훈 원장은 “수술 시 피부 밑 SMAS층까지 들어올리는데 이 아래에는 침샘, 신경, 혈관 등 얼굴의 내장기관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피부가죽을 들어올려 잘라내고 당기면 가죽 아래엔 흉조직이 형성되고 조직이 많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적인 수술과 마찬가지로 혈종, 감염, 상처 치유 지연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지만 얼굴은 혈액이 많이 흐르는 부위이므로 다른 부위에 비해 합병증 발생 빈도가 낮다.

최 원장은 20대 젊은 여성이 얼굴이 작아지고 싶다고 무리해서 수술받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물론 젊은 나이라도 확연하게 처진다면 안면거상술을 시행해야 할 이유가 된다”며 “예컨대 고도비만이었다가 살을 급격히 빼서 피부가 처졌거나, 안면윤곽수술 후 얼굴이 늘어지는 경우라면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면윤곽수술로 뼈 크기가 줄어들면 피부가죽이 남아 늘어져 보이기도 한다. 하관은 앞턱(Chin), 중간턱(Jowl), 뒷턱(Madibular Angle) 등으로 나뉜다.

안면윤곽수술 중 사각턱수술을 받으면 뒷턱이 없어져 중간턱의 비중이 높아 보여 얼굴이 처져 보인다. 앞턱의 발육부전이나 돌려깎기로 턱 부위가 부족한 경우 더욱 심해 보인다.
광대축소술을 받은 경우 해당 부위의 위쪽 살이 팔자주름 위쪽으로 넘치며 더 쳐져 보이게 된다. 양악수술을 하게 되면 입이 들어가며 소위 ‘합죽입술’로 변하며 할머니 입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안면거상술 대신 얼굴지방흡입수술 등을 시행하는 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도 있다.

안면거상술의 가장 큰 부작용은 피부처짐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더라도 이후 자연적으로 진행되는 노화로 주름이 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예컨대 이마거상술 드응로 당겨 올려진 이마의 일부가 수술 후 회복기간 동안 느슨해지며 처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대비해 수술 시 경우에 따라 원하는 정도보다 일부러 더 강하게 들어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강하게 당겨주면 수술 후 얼마간 눈썹의 위치나 눈 모양이 사나워지는 등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감각이상 등 얼굴신경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손상은 수주 내지 1~2년 내에 회복된다. 신경손상은 주로 관자놀이, 뺨, 아래턱 부위에서 일어난다. 주로 해당 부위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신경지배를 받는 근육이 마비된다.

회복기간은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1년 이상 정도 예상하면 된다. 생각보다 완성본이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으로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수술 직후에도 일상생활은 가능하며 수술 흉터 등은 1주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된다. 시술 후 부기와 멍은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2~3주 지속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기침, 운동과다, 구토 등이 혈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과 충분한 회복 기간 동안 흡연을 삼간다. 염색이나 퍼머는 수술 4~6주 후부터 해야 한다.

최근엔 안면거상수술에 부담감을 느끼는 환자가 늘면서 ‘미니거상수술’이 떠오르고 있다. 최병훈 원장은 “미니거상술은 안면거상을 약식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박리 범위가 적고 절개 범위도 귀밑이나 관자놀이 위 등만 최소절개한 뒤 부분적으로 당겨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SMAS층이나 아래조직을 제대로 당겨주기는 어려워 제대로 거상술을 하는 것보다 안전에 대한 부담은 적지만 효과는 덜하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피하지방이나 피부의 탄력이 좋은 상태라면 다른 시술로도 얼마든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20대 중반~30대 후반이라면 실리프팅 등을 받는 게 미니거상술 효과와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피부가 탄력있고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 단순 V라인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너무 큰 수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연세이미지라인에서는 안면거상술뿐만 아니라 SMAS층에 강한 실을 걸어서 당긴 뒤 두세 방향으로 관자의 강한 근막에 매달아 올려 얼굴선을 살려주는 실리프팅을 시행하고 있다.

최병훈 원장은 “안면거상술에 막연한 환상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누구나 완벽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골격구조, 피하지방, 피부 두께 등에 따라 효과를 얻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은 항상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물론 수술적 방법의 효과는 강력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크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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