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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게 … 여성암 검진 고려해볼 필요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5-08 17:12:04
  • 수정 2015-05-08 17: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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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은 어버이날이자 세계 난소암의 날이다. 가정의 달 5월 가장 바쁜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등 가정의 행사를 책임지면서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 딸, 심지어 할머니 역할까지 1인 5역을 소화해내야 한다.

정작 자신의 건강은 신경쓰지 못한다. 특히 여성은 중년을 지나며 폐경기를 맞아 난소나 자궁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시기다. ‘자신은 건강하다’거나, 문제가 있어도 창피한 마음에 병원을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녀들이 나서서 건강을 챙겨드릴 차례다.

김태준 호산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최근 자궁경부암에 대해서는 많은 여성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난소암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정기적인 여성암 검진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난소암에 노출돼도 초기엔 일상생활에 약간 지장을 주는 정도라 나중에 말기 이상 악화된 상태로 발견되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50~7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진단이 어려운 만큼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난소암 환자의 70% 정도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난소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기의 5년 생존률은 20∼40%다. 2013년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암 사망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여성암 중 2위를 차지해 유방암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김태준 원장은 “난소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며 “다만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유방암·자궁내막암·직장암 등 과거력이나 가족력을 가진 경우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짐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소암의 자각증상으로는 △복통 △소화불량 △급격한 식욕부진 △복부팽만감 △빈뇨 △배변습관 변화 △허리통증 △급격한 체중감소 등이다.

보통 소화불량이나 생리 문제와는 다른 복통이 골반과 배 부위에 발생한다. 난소암 환자 대부분은 이같은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월경, 설사, 장염과는 관련이 없었다. 이와 함께 소화불량이 동반된다. 허리에 둔한 통증도 반복되는데 근육통과 비슷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소암이 생기면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음식을 분해해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이 원활치 못하면서 식욕이 떨어진다. 많이 먹지 않는데도 복부, 골반 부위에 꽉 찬 느낌이나 더부룩하고 가스로 인한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특별히 생활패턴이 변하지 않는데 어느날 갑자기 복부가 팽창돼 옷을 입기 힘들 정도라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배뇨, 배변습관도 변한다. 갑자기 배뇨 욕구가 발생하거나 어려워지고,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변비,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난소종양이 부어올라 위장, 장, 방광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이어트 하는 것도 아닌데 몸무게가 4㎏ 이상 갑자기 빠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체중감소를 반가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특별히 생활습관이 변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갑자기 줄어든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김 원장은 “난소암을 진단하는 데 앞서 우선 환자와 상담한 뒤 골반내진을 시행한다”며 “만약 난소종양이 의심되면 질초음파,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컴퓨터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MRI ) 등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을 통해 적출한 난소종양의 조직검사를 통해서 최종 진단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난소는 아랫배 깊숙이 양쪽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아몬드 모양의 기관이다. 난자를 내보내는 기능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생리주기와 임신을 조절하고 유방을 발달시키는 등 여성의 성징에 관여하는 기관으로 기능이 약해질수록 여성성을 상실한 마음에 울적해지기 마련이다.

난소암 여부를 떠나 중년 여성은 갱년기를 지나면 난소 기능이 소실되면서 폐경을 맞는 시기이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김태준 원장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결핍은 장기간에 걸쳐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폐경을 맞으며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도 있어 가족의 응원과 관심이 절실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 시기에 흔히 겪는 갱년기증후군은 얼굴 홍조, 식은땀, 불면증 등이다. 난소기능이 떨어지며 질건조증, 성교통, 반복적인 세균성 감염, 빈뇨 등 비뇨생식계의 이상 증상도 동반된다. 또 폐경을 한지 한참 지나 말기에 이르면 여성호르몬 결핍에 따른 장기적 후유증으로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노인성 치매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컨디션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대개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호르몬대체요법을 시행하지만 운동, 적절한 칼슘 및 비타민 섭취, 식이요법, 금연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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